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저 | 창작과비평사)
"새의 선물"과 "타인에게 말걸기" 이후 은희경의 소설이라면 일단은 사서 읽고 보는 독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 두 권과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은 독자로서의 의무감으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 책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사 놓은지 열 달이 다 되어서야 겨우 읽었다. 빨리 읽고 싶어 어쩔 줄 모르던 옛날과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새의 선물"을 읽은 게 10년도 더 됐으니 내가 강산만큼 변해서일까, 작가가 점점 힘이 빠져서일까? 대부분의 화자(話者)가 '남성'이어서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 작가와 오버랩이 되어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기대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지, 은희경 소설 읽기가 즐거운 건 여전하다. 나에게도 그렇지만 다른 많은 한국 소설 독자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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