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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베이비 in 맨해튼

by mariannne 2008. 2. 8.

베이비 in 맨해튼 (전 2권) - 원제 Baby Proof

(에밀리 기핀 저 | 지식의 날개)

J일보의 북 섹션에서 "개인적으론 최근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 있었습니다"라는 소개 문구를 읽고 긴 연휴기간 동안 읽을까 하여 별 다른 정보 없이 주문했다. 기자의 글을 좀 더 읽어보자면, "이 소설은 고액 연봉, 여행, 친구, 펀드, 유쾌한 시간, 질 좋은 와인, 재기 넘치는 대화 같은 것들을 거느린 플래티넘급 독신녀 클로디아가 주인공"이고, "책 홍보자료에는 (주인공이) 친구·가족들의 삶을 통해 자유와 사랑, 일과 결혼, 가족과 출산의 의미를 체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했지만, "(기자) 저보고 말하라면, 무엇보다 문장이 너무 깨소금이고, 심리묘사에는 척척 휘감기는 감칠맛이 있고, 정경이 부드럽고 차갑고, 에피소드가 너무너무 리얼하다고나 할까요"라는 칭찬이다. 이 정도면 극찬이다.

이 소설은 요즘 유행하는 '칙릿(Chick-lit)'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시작하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홀릭" 같은, 국내 작품으로 치면 "달콤한 나의 도시"같은, 젊은 여성(이왕이면 미혼의) 취향의 소설을 말한다. 책장이 무서운 속도로 넘어가는 바람에, 600페이지쯤 되는 분량도 서 너 시간에 읽을 수 있으며,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은 소설.

"베이비 in 맨해튼"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 주인공 클로디아가 자신과 생각이 같은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어느 순간 아이를 바라기 시작한 남편과 갈등하다 결국 이혼을 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클로디아의 주변 사람들은, 아이가 셋 있지만 부부 사이가 나쁘기도 하고, 아이가 없어 입양을 생각하기도 하며, 유부남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임신을 계획하기도 한다. 결국 그 어느 쪽도 완벽하게 행복하진 못하지만, 주제는 '베이비' 쪽으로 기울어지며 해피엔딩. 이 책을 소개한 기자의 글 대로 '재미있는 소설'이긴 하다. '척척 휘감기는 감칠맛'이나 '너무너무 리얼'한 에피소드까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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