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소설

쿨하게 한걸음

by mariannne 2008. 3. 16.

쿨하게 한걸음 (서유미 지음 / 창작과비평사)

'한국소설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2007년 새로이 제정'했다는 '창비장편소설상' 제1회 당선작.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명랑'하고 '쉬크'하지만 결코 '참신'하지는 않은 칙릿(Chick-lit)이다.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칙릿류'에 도매금으로 넘겨 안됐지만, 우리나라 칙릿의 대명사라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등장인물과 '쿨하게 한걸음'의 주인공들이 어찌나 닮아있던지, 대한민국에서 2008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충 다 이렇게 살아가나, 하는 안도감마저 들 정도였다. 토요일 저녁에 구입해서 일요일 아침까지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밌지만, 과연 창비소설상에서 원한 당선작감이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책 속 구절 :
이를 뽑은 부위는 여전히 쿡쿡 쑤셨다. 죽음 앞에 치통은 얼마나 하찮은가. 그런데도 타인의 죽음은 개인의 치통을 뛰어넘지 못하는 법이다. 이제 그걸 순순히 인정하는 나이가 되었다. (p.242)

'[리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일  (0) 2008.04.20
내 인생, 니가 알아?  (0) 2008.04.07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0) 2008.02.25
베이비 in 맨해튼  (0) 2008.02.08
그리스인 조르바  (0) 2008.01.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