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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스타일

by mariannne 2008. 4. 20.

스타일 (백영옥 지음 | 예담) -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문장 몇 개를 읽어보고, 궁금은 했지만 굳이 살 생각은 없었다. 여차여차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딱 기대한 만큼의 즐거움과 산뜻함을 안겨주었고, 그래도 '세계문학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있는데... 라는 약간의 기대는 '역시나'로 접게 되었다. 30대 중반의 여성이 쓴 30대 초반 여성의 이야기로 패션잡지에 근무하는 30대 여성 직장인의 일상을 스케치했고, 직장이 있는 강북과 집이 있는 압구정동, 취재원을 만나기 위해 죽쳐야 하는 청담동을 오가며 어렵게 줄어드는 몸무게와 심심찮게 만나는 게이(이거나 게이로 의심되는 남자)들, 패션 브랜드와 트렌디한 레스토랑, 줄지 않는 카드값과 늘어만 가는 푸념들, 드디어 찾아온 로맨스 등의 발랄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성수대교 참사와 의료사고 같은 심각한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표지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쾌하고 심플함. 그 만큼의 칙릿일 뿐. 그래도 읽는 내내 즐거웠고, 오히려 다음 작품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책을 덮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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