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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by mariannne 2008. 1. 16.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마케팅을 강력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힘
(세스 고딘 지음 | 재인)


TV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맛집은, 맛이 좀 없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식당 음식의 '맛'보다는 그 식당을 둘러싼 '스토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식도락 잡지에 여러 번 소개까지 되었다면, 오히려 자신의 미각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스토리'에 의해 '맛'이 은폐되기 시작한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실제로 '코카콜라'보다 '펩시콜라'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고싶어하지 않는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의 일부분을 보자. - 왜냐고? 지금 잭슨 다이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손님들로 붐빈다. 주류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밤 테이블을 가득 메운다. 그들에게는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 식당이 스토리를 지녔다는 점이다. "내 친구 케진이 오랜 단골이지. 얼마 전에는 『타임스』에 기사도 났더라니까." 이 스토리는 잭슨 다이너를 선택 받은, 그러면서도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준다. 이 사례는 최고로 붐비는 식당들이 그 맛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수용 주기 곡선을 따라 이동해 가다 보면 그들의 성공은 현재 얼마나 음식을 잘하느냐와는 점점 관련이 없어진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훌륭한 스토리를 지녔는가다. (p.212)

"보랏빛 소가 온다"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이 책은 정말 마케터가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걸 말하는 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마케터는 절대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써서는 안되며, 오직 '스토리'를 들려줄 뿐이라고 역설한다. 이를테면, '슈퍼마켓 스낵류 코너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부모를 겨냥하여 '콩으로 만든, 유전자 변형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이며 저지방인' 스낵의 스토리를 들려주며, 스낵 코너 대신 '농산물 코너'에 새 과자를 진열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형성된 자신의 세계관을 확인할 뿐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스 고딘의 서적에서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척 명확하다. 그리고, 매우 강렬하다. 몇 개의 군더더기 설명들만 없앤다면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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