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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헤일로 이펙트

by mariannne 2008. 1. 1.


헤일로 이펙트
- 기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9가지 망상
(필 로젠츠바이크 저 | 스마트비즈니스)

후광효과의 오류, 망상중독의 해독제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하는 "극장의 우상"은 '자기의 생각이나 판단에 의하지 않고 어떤 권위나 전통에 기대어 생각하고 판단할 때 범하는 편견'을 말하며, 흔히 권위나 전통을 가진 사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오류를 말한다. 조금 다른 각도지만, 헤일로 이펙트(후광효과) 역시 '기업의 실적'이라는 '객관적으로 보이는 단서'를 통해 잘못된 편견을 갖게 되는 오류를 말한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같은 초 베스트 경영 서적은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조직성과에 관해 불변의 법칙을 도출했다'고 말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모든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죽 "기업실적에 관한 이야기는 과학으로 포장될수록,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고 말할수록, 엄청난 분량의 문서와 수십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했다고 설명할수록, 유명 교수들의 추천사를 많이 받을수록, 과학의 정밀성을 바탕으로 성공원칙을 밝혀냈다고 주장할수록, 더욱 설득력을 지니는 듯"(p.224) 하지만, 그러한 자료는 결함투성이고, 성과향상 방안에 대한 설명을 아주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어떤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잘했다'는 칭찬을, 다른 그룹에게는 '잘못했다'고 질책을 했을 경우, 전자의 그룹은 스스로를 '우리는 정직했고 의견개진을 망설이지 않았으며 토론 과정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후자의 그룹은 '우리는 논쟁하고 다퉜으며 문제가 많았으므로 다음에는 서로 존중하고 규율 있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은 '실적'과 '결과'에 따라서 행동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 책 3장의 "ABB의 흥망성쇠"를 보면, "ABB가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을 때 바네빅은 개인숭배의 초점이었고 슈퍼맨의 힘을 지닌 인물로 묘사되었다. 그는 카리스마적이고 대담한 비전가로 설명되었다. 하지만 실적이 추락하자 바네빅은 오만하고 제왕적이고 비판을 거부하는 인물로 기억되었다."(p.91)고 한다. 헤일로 이펙트는 이런 것이다. 면접관들은 '일류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은 지원자'에는 '대체로 좀 더 똑똑하고, 영리하게 대답하고, 성공 잠재력이 아주 큰 것처럼 보인다'는 편견을, '지방대학에서 평균 정도의 성적을 얻은 지원자'에는 '동일한 대답도 약간 덜 영리한 듯하고, 동일한 외모도 약간 덜 인상적으로 보인다'(p.99)는 편견을 갖게 마련이다. 이제 '독립변수가 독립적으로 측정되지 않으면 후광의 광채만을 보게 된다'(p.279)는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그럼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망상중독에 대한 '해독제'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어떤 후광 효과에도 미혹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접근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중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훌륭한 전략은 언제나 위험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한 기업에서 효과가 있던 관행도 다른 기업에서는 상이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므로, 실행 역시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운'이다. "운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성공한 경영자들이 통상적으로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p.280)
 
책 속 구절 :
높은 실적을 올리는 기업을 내게 말해주기만 하면 나는 그 기업의 리더에 대해 긍정적인 특성들을 찾아낼 수 있다. 명확한 비전과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정직 등을 말이다. 반대로, 어려움에 직면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업을 알려주면 그 기업의 리더가 실패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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