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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사랑의 사막

by mariannne 2001. 10. 1.

사랑의 사막
(프랑소와 모리악 저)

사막은 거대한 불모의 땅이지만, 이런 사막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오아시스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든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절망의 상황이 아닐 것이며 인간의 삶은 그런 희망으로 인해 그 바퀴가 지금껏 돌아가고 있는 것.
오아시스를 기대할 수 없는 사막을 배회하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인간은 얼마나 절망할 것이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교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간은 얼마나 고독할 것인가를 우리는 모리악의 '사랑의 사막' 속에서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한 여인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교통할 수 없는 인간관계로 인한 갈증과 그로 인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은 모두 고독하다. 한 여인을 좋아하면서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여인을 좋아하는 철들지 않은 아들, 남편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 있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아내,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의 아들의 사랑을 순진하게만 보는 한 여인. 이들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자신의 감정만을 자기 안에 담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 표현은 언제나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뿐이며 무의미하게 흩어지고 만다. 따라서 모든 인물들은 고독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치유받을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병일까...

프랑스 문학을 좋아한다면 모리악의 소설을 꼭 권하고 싶다. 전혜린의 영향 때문인지... 애착이 가는 작가다. 하지만, 모리악 중에서도, 이 책보다는 "떼레즈 데께루"나 "고독한 자에게 보내는 키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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