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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감정 교육

by mariannne 2001. 9. 21.

감정 교육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

정신을 차려 읽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지는 소설. 단지 줄거리 전개를 따라가기 위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소설의 줄거리라고 해봐야 처음과 중간의 일부분, 그리고 끝부분에 나와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 긴장해서 읽어야 할 이유는 우선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이름뿐 아니라 여장군, 과외선생, 대위의 아들, 공화주의자 따위의 호칭으로도 표현된다. 제각기 플로베르 시대(정확히 말하자면 소설속의 시대)의 너무나도 낯선 특징적인 인물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한 이틀동안 책을 덮어놓고 다시 읽었을 때 그 인물의 특성을 모두 기억해내기도 쉽지 않다.
이 소설 속에서는 수많은 논쟁이 이어진다. 말이 많고 표현이 자유로운 프랑스인의 기질은 오래전부터 이어지는 그네들의 특성인가 보다.
이 책에서 굳이 재미를 찾자면 주인공 프레데릭과 관계가 있는 4명의 여성을 따라가는 것.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아르누 부인'은 유부녀와 총각의 사랑때문에 등장한다. '로자네트'는 흔히 말하는 창녀형의 여성이다. 프레데릭과 결혼을 하려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적극적인 '당브뢰즈 부인'과 노장의 처녀 '루이즈 로크'양도 끊임없는 바램으로 결혼을 원하지만 역시 바램뿐으로끝난다. 이 여인들을 통해 '감정'이 '교육'된 프레데릭을 통해 제목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이 소설속에 나타나는 사회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한다면 혼란스러움이 가중될 뿐이다. 미리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시작하여 2월, 7월 혁명과 나폴레옹3세의 쿠데타에 이르는 프랑스라를 공부했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아무래도 소설을 통해서 사건의 성격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이제는 어떤 길고 지루한 소설도 읽어낼 자신이 생겼다는 것. 그동안 손을 댔지만 다 읽어내지 못한 장편의 소설을 어쩌면 가볍게 다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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