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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뉴요커

by mariannne 2005. 1. 9.


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저 | 마음산책)

뉴욕보다는 빠리에 더 마음이 끌리는 나로서도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이 몹시 멋져 보여 손이 갔다. 빠리는 남의 사생활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정말 쿨한 도시, 뉴욕은 남의 사생활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하면서도 잴 거 다 재고 따질 거 다 따지고 드는 몹시 인간적이고 활기찬 도시…라는 느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뉴욕으로 간 젊은 예술가 남상미는 이 매력적인 도시에 푹 빠졌다. 왜 빠졌는지 몰라도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외치며 뉴욕과 열애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냈고, 많은 사람들에게 뉴욕의 환상을 심어주게 생겼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에게.

이 책의 반은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가 예술가이니 어쩌면 책 전체가 예술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존 싱거 사전트, 파르미지아니노, 베르메르, 덱스터 달우드, 에드워드 호퍼, 크리스토와 장-끌로드의 작품 소개가 이어질 때는 그저 눈으로 읽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쩌다가, “진주 귀고리 소녀” 같은 반가운 제목이 나올 때 눈을 반짝일 뿐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지만 너무나 많이 보고 들어온 그 곳, 젊은 예술가에게 그 도시가 몹시 낭만적으로 느껴질 지 모르지만, 사실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치열한 삶의 현장이 아닐까. 오래 전 읽은 나은경의 “워킹 뉴요커”를 보면 또 다른 뉴욕을 체험할 수 있다. 내게는 “워킹 뉴요커”가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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