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비소설

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

by mariannne 2005. 1. 12.


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
(이명옥 저 | 다빈치)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매력

팜므 파탈이란 무엇인가. 남자를 죽음 혹은 파멸에 이르게 할 만큼 대단한 매력을 지닌 여성을 말한다. 팜므 파탈(femme는 ‘여성’, fatal 이라는 단어에는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피할 수 없는’이란 뜻이 있다)의 임무(?)는 상대 남자(혹은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 것. 영화 “로리타”에서 제레미 아이언스를 미치게 만드는 로리타를 보며 팜므 파탈이란 저런 이미지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신화나 역사 속의 팜므 파탈은 더 잔인하고 집요하다. 자신에게 반한 헤로데왕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한 살로메, 삼손의 머리카락을 잘라 힘을 잃게 하고 눈까지 멀게 만든 들릴라,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 전설적인 미모의 헬레네, 질투의 화신 메데이아 등 29명의 팜므 파탈은 저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예술가들은 이런 소재를 끊임 없이 다루었고, 덕분에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티스, 들라크루아, 렘브란트, 마네, 모로, 드가 등 대단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녀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실존 인물과 신화 속 여인들이 뒤섞여 나오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미모를 가져야 팜므 파탈 스토리에 어울릴까,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잔혹, 신비, 음탕, 매혹의 네 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모두 잔혹하고, 신비롭고, 음탕하지만 매혹적인 여인들이다.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인물이 생긴다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리뷰]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터로 간 화성남자 금성여자  (0) 2005.03.05
생각 : 장정일 단상  (0) 2005.01.29
뉴요커  (0) 2005.01.09
내남자 내여자  (0) 2005.01.04
여성, 그 기분좋고 살아있는 느낌  (0) 2004.1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