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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명견만리(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by mariannne 2023. 2. 22.


명견만리_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저 | 인플루엔셜 | 2017년 06월 

명견만리 세 번째 책이다. 어쩌다보니 2주에 걸쳐 시리즈 세 권을 출간된 순서대로 읽었다. 이번 편은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이다. 앞서 두 권은 빌려 읽었는데, 마지막권은 구매했다.  

이번 편 역시 만 리 앞 같은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사회를 전망하고, 이를 위해 대비책이랄까, 해결해야 할 이 나라의 문제와 어떻게 개인이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썼는데, 방법은 제시해도, 그러기가 참 쉽지 않아보인다.  

'정치'에서는 갈등관리와 유권자의 정치참여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OECD국가 중 두 번째로 높고, 갈등 관리 역량은 34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쳐 심각한 수준이다. 다른나라는 지역간, 세대간, 빈부간 갈등을 겪지 않나?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그걸 현명하게 해결해 나간단다. 우리나라는 1인당 GDP의 27퍼센트를 갈등비용을 지출한다는데, 그건 아마 지난 편에 나온 '부패'와 관련이 있겠지. 우리가 독일처럼 '토론' '공개' '연속성'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어려운 건, 불신 때문인 것이다. 

'생애' 편을 보자. 이 책은 100세 시대도 아니고, 무려 '120세 시대'를 말하고 있다. 한 미래학자는 2030년에, DNA 생체 시계를 발견한 교수는 2050년에, 미국 노화전문기관의 한 박사는 짧게는 15년, 길게는 80년 사이에 120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한단다. 40%의 사람들이 100세 이상 사는 삶을 축복이 아니라 생각하고, 60%가 80세까지만 살고 싶어 한다지만, 오래 살아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셀프 부양'해야 하는 시대를 위해, 사회 재교육이 필요하고, 평생 현역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라밖 사례, 일본 사례를 소개했다. 

'직업'과 '탐구'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사회 구조에 대해 얘기한다. 미국에서 가장 자영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버몬트 주 벌링턴은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로, 전(前) 시장인 버니 샌더스의 경제 정책 덕분에 대기업 체인은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소상공인의 천국이 되었다. 이게 바로 미래 지향적 공동체인 것이다. 개인의 기질에 있어서는 '덕후'와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며,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은 '데이터 과학자'로 꼽았다.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가지게 될 직업의 65퍼센트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과연 10년, 20년 후에 60대, 70대들은 어떻게 '셀프 부양'을 해야 하는 걸까. 

책 속 구절:  

지금 일본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 주인공 중 한 명이 야나가와 노리유키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다. 그는 2012년에 이모작 경제보다 한층 더 나아간 주장을 펼쳣다. 바로 '40세 정년론'이다. 일모작, 이모작도 아닌 삼모작 경제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기업들이 직원을 쉽게 해고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나가와 교수의 본래 주장은 수명 연장에 따라 40세에 첫 정년을 한 뒤, 이어 두 번의 직업을 더 갖자는 것이었다. 

"40세 정년제의 핵심은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서 사회에 필요한 능력도 그에 맞춰 변화한다는 겁니다. 40세 정도에 새로운 기술을 익혀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면, 남은 40세부터 65세까지 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가 처음 생각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40세 정년제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오해와 파문이 있었죠. 40세에 모두 회사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 아니라, 40세든 50세든 여러 기술을 익혀가지 않으면 기술혁신이 빠른 오늘날에 장기적으로 일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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