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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명견만리(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by mariannne 2023. 2. 22.

 

명견만리_미래의 기회편 : 윤리,기술,중국,교육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저 | 인플루엔셜 | 2016년 09월 

명견만리 두 번째 편은 윤리, 기술, 중국, 교육에 관한 것이다. 시리즈로 나온 게 세 권인데, 1, 2, 3... 이라는 숫자가 붙지 않은데다가, 묶어 놓은 주제도 다소 두서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출간된 세 권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윤리'는 '소비 윤리'와 시민의 부패인식에 관한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말해왔는데, '호모에코노미쿠스'라는 자들이 요즘 '착한 소비'를 하고 있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거나,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착한 소비'에 해당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착한 소비는 더 확산된다는데, 왜일까? 이타심에서 나온 행동이라기보다, 그래야만 다같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미래지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공정무역이나 윤리경영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윤리와 경제에 대해 하나 더 얘기해보자. '부패지수'가 높은 나라는 발전하기 힘든데, 대한민국은 부패지수가 높은 나라이고, 때문에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 이 나라의 부패인식지수를 높여줄 법이 '청탁금지법'인 '김영란법'이다. 이 법이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소비를 위축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소비 촉진을 가져올 거라는 게 이 책의 예측이다.

'기술'편에서는 인공지능과 4차산업혁명, 공유와 개방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해 소개하면서도 애써 미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인간 마음의 가치'라든지,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과 아름답게 공존하는 미래를 만드는 열쇠는 인간의 손에 있다'며 마무리하는데, 뭔가 힘겨워보인다. 읽는 마음도 착잡하다.  

'중국'편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 중국자본이 들어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해 소개한다. 중국인이 여행을 오고, 투자를 하고, 부동산을 사주면 좋긴 한데, 그게 또 너무 많이 들어와서 고민이고, 그래서 규제를 하면 또 다 가버리는, 중국이 '위험'인지 '기회'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2억명에 달한다는, 1990년대에 태어난 주링허우 세대의 저력에 대해 읽다 보면 이건 인공지능이나 4차산업혁명보다 더 빨리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같기도 하고. 

'교육'에서는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에 대해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부패 근절' 만큼이나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근래 여기저기서 들은 초, 중학생들의 선행학습과 사교육 현장 이야기만 해도 부모 세대가 아이들을 괴물로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만리앞을 내다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훤히 보이지만(明見萬里), 행동은 따라주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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