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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47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은이) | 이세욱 (옮긴이) | 문학동네 | 2002-03-30 | 원제 Le Passe-Muraille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작가 마르셀 에메를 기리는 광장이 있고, 그 곳에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마르셀 에메의 대표작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주인공이 몽마르트르 언덕에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자신이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된 ‘매우 선량한 남자’ 뒤티유욀. 그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 초자연의 세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벽으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생존 시간 카드”는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대처.. 2014. 6. 7.
나는 떠난다 나는 떠난다 장 에슈노즈 (지은이) | 용경식 (옮긴이) | 문학동네 | 2002-05-07 | 원제 Je m'en vais 1999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공쿠르 상 발표를 6일이나 앞당겨버릴 만큼 ‘주제의 독창성과 풍부한 유머 감각’(선정 이유)이 뛰어난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과연 그 이유로 발표를 앞당겨버린 걸까? 애매한 홍보 문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이 우리의 취향과 다른 것은 분명하다. 소설은 주인공이 집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 가야겠어, 이 집을 떠난다구. 당신에게 모든 걸 단 남겨두고 떠나겠어. 페레가 말했다.”(p.5) 그렇게 부인을 두고 집을 떠난 주인공 페레는 다른 여자의 집에 며칠 머무르다 그마저도 얼마 견디지 못.. 2014. 6. 5.
갈레 씨, 홀로 죽다 갈레 씨, 홀로 죽다 l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은이) | 임호경 (옮긴이) | 열린책들 | 2011-05-20 | 원제 Monsieur Gallet, de'ce'de' (1931년) 때는 1930년 6월 말. 프랑스의 지방 도시 상세르의 한 호텔에서 중년 남성이 죽은 채 발견된다. 그의 이름은 에밀 갈레이고 직업은 방문 판매 사원, 주소지는 파리에서 35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생파르조다. 우리의 매그레 반장은 여름 휴가철 찌는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완행열차를 타고, 직접 갈레 씨의 부인에게 남편의 죽음을 알리러 간다. 품위 있고 단정한 차림의 부인은 남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갈레를 따라 나선다. 부검 결과, 총상으로 왼쪽 뺨이 .. 2014. 5. 22.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2조엘 디케르 (지은이) | 문학동네 | 2013-08-08 원제 La Verite sur l’Affaire Harry Quebert (2012년) 많은 독서가가 강력히 추천하고, 작가 기욤 뮈쏘까지 ‘올해의 책’이라며 추켜세운 책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900페이지 남짓한 두 권 시리즈의 끝을 봐야 하는 추리소설. 엄청난 반전이 있다고 하여 반전 찾기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건 뭐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따위의 한 마디로 내용을 확 뒤집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반전이 숨어 있는 식이다. 아, 이것도 아니야? 아, 이것도? 아, 그런 거야? ... 정말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어 눈이 침침해지도록 보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나이가 20대 후반이다. .. 2013. 12. 22.
공격 공격 아멜리 노통브 저/김민정 역 | 열린책들 | 원제 : Attentat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재치와 독특함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상당히 유치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남자주인공인 에피판의 수다와 어린아이같은 자기 방어적, 독단적 태도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노트르담의 꼽추"의 현대판인 것처럼, 혐오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배우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격은 좀 다르다. 결말도 의외다. 못생긴 남자 에피판은 거만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아름다운 여자 에텔에게 공격을 가하기까지 한다. 무슨 의무로 에텔은 에피판의 마음을 받아줘야 하며, 무슨 권리로 에피판은 그녀의 사랑을 요구하는가? 아멜리 노통브의 다른 작품 "머큐리"도 이.. 2012. 10. 25.
북호텔 북호텔 - L'Hotel Du Nord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2 외젠 다비 저/원윤수 역 | 민음사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서민상을 잘 보여주는 소설로, 줄거리라고 할 것 같으면 단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르쿠브뢰르 가족은 빚을 내 북(北)호텔을 8년간 임대한다. 난생 처음 호텔을 경영하는 것이지만, 부부가 부지런하게 일한 덕분에 장사는 번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드나든다. 임대기간이 끝날 즈음, 토지가 큰 회사에 팔리면서 호텔은 헐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육십 여 명이 묵고 있는 이 호텔에는 철공장 직공과 그의 애인, 과자 장수, 급사, 전기공, 기계공, 미장이, 칠장이,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장기간 투숙하거나, 잠시 머물거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마시기 위해.. 2012. 5. 6.
집착 집착 아니 에르노 저/정혜용 역 | 문학동네 | 원서 : L'Occupation “단순한 열정”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다. 한 권으로 내놓기엔 너무 짧은 소설이다. 원제인 “L’Occupation”을 ‘집착’이라고 번역하긴 좀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 제목이긴 하다. 이혼녀인 주인공은 남자친구 W의 동거 제의를 거절했고, W는 ‘다른 여자’와 살겠다고 얘기한다. W의 새 애인은 47세의 여교수다. 새 애인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 W에게 집착과 질투를 느끼며 어쩔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소설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아니 에르노답게 심리 묘사가 리얼하다. 하지만 이런 정서, 이해는 가지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