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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만화44

뉴욕 스케치 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그림/정장진 역 | 열린책들 “꼬마니콜라”와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장 자끄 상뻬 작품. 프랑스인인 그가 본 뉴욕 이야기다. 반은 일러스트, 반은 짧은 원고로 엮인 이 책은 뉴욕 사람들의 바쁘고 과장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즐겁고 놀라운 책. 책 속 구절: 뉴욕 사람들의 말 속에는 힘이 있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는 것이 있어. 예를 들어, 자네가 “시골에 가서 자전거를 탔습니다”라고 하면 프랑스에서는 보통 ‘나도 해봤어요”라든가(특이한 체험을 자랑하려는 사람에게 약간의 실망을 주는 말이겠지), “건강에 좋은 일이죠’라는 말을 할걸세(다 아는 말을 하니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겠지). 그런데 여기 뉴욕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 2012. 4. 22.
마담 보베리 마담 보베리 포지 시먼스 글,그림/신윤경 역 | 세미콜론 | 원서 : Gemma Bovery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모티브로 한 그림 소설로, 마담 보바리와 이름이 비슷하고, 행동, 생각, 운명까지 비슷해 보이는 ‘젬마 보베리’가 주인공이다(마담 보바리는 19세기 프랑스인이지만 젬마 보베리는 20세기 말 영국인이라는 게 다르다). 그녀를 스토커처럼 관찰한 이웃집 남자 ‘쥬베리’가 몰래 일기장을 가져다가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는 이야기. 어이없이 죽게 되는 마담 보베리의 기구한 사연이 흥미진진하고, 그림이 있는 책이라 지루하지 않다. ‘세미콜론 그림소설’ 시리즈를 몇 권 더 읽고 싶어졌다. 2012. 4. 17.
바느질 수다 바느질 수다 (원제 : Broderies) 마르잔 사트라피 글, 그림 | 휴머니스트 “바느질 수다”는 “페르세폴리스”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작품으로, 여자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어느날 저녁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그녀를 비롯한 그녀의 가족, 친척, 이웃들. 여성들이 마음대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부당한 대우와 핍박을 받는 그곳에서의 수다지만, 역시 세계 공통의 아줌마 파워 덕인지, 사랑, 섹스, 남자들에 대한 험담과 농담으로 웃음이 넘쳐난다. 짧고, 즐겁고, 인상적인 만화. 2011. 5. 20.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 새만화책 1969년 이란에서 태어난 저자의 자전적 만화로, 열 네 살까지 테헤란에서 자란 후 스위스로 유학을 가고, 다시 이란으로 돌아갔다가 빠리로 옮겨 가는 스무 해 남짓한 기간동안 일어난, 일상의 일들과 사회 변화를 보여준다. 보수적인 이란 사회를 보는 한 젊은이의 시선이 유우머러스하면서도 때론 외롭게, 때론 따뜻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가, 영화(애니메이션)로도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DVD를 구입했다.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시아의 옛도시'를 말한다. 2011. 1. 9.
고독한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다니구치 지로 | 이숲 | 2010-04-01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는 '하늘엔 구름이 낮게 깔렸고, 강바람이 빰을 스치는 으스스한 추위가 매서운, 정오가 조금 지난 오후'에 '낯선 식당의 미닫이문을 힘껏 밀치며 쾅! 하고 열어젖히는 방랑의 무사'(p.190)이고 싶지만, 실제로 '소심남'에 가깝기 때문에 혼자 식당에 들어갈 때에는 주저하며 문을 여는 사람이다. 특히 처음 가는 집일 경우는 더욱 조심스럽고, 이런 캐릭터는 이 만화의 주인공에게도 반영되어 있다. '고독한 미식가'인 주인공은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무역업자로, 적당한 점포 없이 돌아다니는 처지라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 정찬을 먹든, 도시락을 사 들고 공원에 가든, 혹은 야근을.. 2010. 5. 9.
소라닌 소라닌 (전2권) 아사노 이니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입했다. 2권짜리 짧은 만화로, 꿈이 있지만 불안하고, 독립을 해야 하지만 아직 자립하지 못한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일상을 굉장히 현실감있게 그렸다. 좋은 책이다. 2009. 11. 10.
어제 뭐 먹었어? 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 지음 ㅣ 삼양출판사) "서양골동 양과자점"의 작가 요시나가 후미 작품.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의 2탄이 나왔으면 했는데, 나오지 않을 것 같고, 대신 이 책으로 좀 위안이 된다. "사랑이 없어도..."는 외식에 관한 것이고, 이 책 "어제 뭐 먹었어?"는 집에서 해 먹는 음식 이야기다. 주인공 시로의 직업은 변호사. 그리고 게이다. "어제 뭐 먹었냐?"는 동료의 질문에 "소송채, 파, 미역, 유부를 넣은 된장국하고 고추냉이와 김을 곁들인 참마명란젓 초간장무침, 그리고 무랑 닭날개를 매콤달콤하게 조린 거랑 가다랑어포를 올린 브로콜리, 거기에 발아현미가 1/3 섞인 밥"을 먹었다고 말하는 남자다. 이 음식들은 시로가 직접 만들어 함께 사는 켄지와 함께 먹는 .. 2008.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