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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만화44

워킹맨 워킹맨 (Moyoco Anno 글,그림 | 학산문화사) "해피 마니아" "젤리 인 더 메리 고 라운드"의 작가 Moyoco Anno의 신작(인지 이제야 번역된건진 모르겠고). 온라인 서점에서 작가 DB를 제대로 구축하여,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재빠르게 알려줬음 좋겠다. 이 책도 정말 운좋게,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 다행이다. 주간지 기자 마즈카타 히로코(28). 기획력 뛰어나고, 업무 집중도와 결과 역시 누구 못지 않게 탁월한 그녀의 별명은 '워킹맨'이다. - "워킹맨이 되면 혈액 속의 남성 호르몬이 증가해서, 평소의 3배 빠르기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침식, 연애, 의식, 위생 등의 관념은, 사라진다." - 이를테면, 적당히 일하고 수다 떠는 '오피스 레이디'가 아니라는 걸 말.. 2006. 8. 12.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Fumi Yoshinaga 글,그림 | 서울문화사) ‘야오이’와 ‘미식’ 만화의 절대 강자 후미 요시나가의 새로운 단편이다. 그의 작품 중 최고는 “서양골동 양과자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평범에 가까운 감성을 그린, “사랑해야 하는 딸들” “아이의 체온”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같은 ‘야오이’ 아닌 단편집이 더 좋고,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역시 마음에 쏙 든다. 이 책은 ‘먹는 게 남는 인생’이라 믿는 사람들(메뚜기떼, 그 중에서도 일본 맛집에 관심 많은 초록메뚜기에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내용은 만화가 Y나가 F미의 맛집 탐방기다. 만화가 Y나가 씨는 “헤븐”의 사장처럼 맛있는 음식을 몹시 밝히는 미혼의 여성. 실재하.. 2005. 11. 19.
DEATH NOTE 데스 노트 DEATH NOTE 데스 노트 (Oba Tsugumi 글/Obata Takeshi 그림 | 대원) 사실 누군가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표지도, 그림(특히 사신死神 캐릭터)도, 책이 꽂혀 있는 위치(학원물 내지 공포 섹션)도 낯설기 때문인데, 다행히도 블로그에 남겨진, "명작"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 읽었다. 아… 역시 무척 흥미진진하다. 아직 2권밖에 안 나왔지만, 인터넷에는 8권까지 떠돈다고 한다. 사신계의 류크가 따분한 마음에 인간계에 떨어뜨린 데스노트. 그곳에 이름과 사인(死因)을 적으면 그대로 죽게 되는 무시무시한 흉기다. 노트의 주인이 된 라이토는 머리가 뛰어난 고등학생으로 이를 이용하여 세상의 모든 범죄자를 없애 악이 없는 이상 사회를 만들려 한다. 발상은 기특하지만, 아무리 .. 2005. 3. 20.
사랑의 달걀 사랑의 달걀 (Makimura Satoru 글,그림 | 서울문화사) 어쩌자고 이렇게 유치한 제목을 붙여놓은 것일까. 이런 제목이 붙은 이유는 이 책이 “달걀을 깨뜨리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는 무척 감동적인 주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서른에 양다리 남친을 정리하고, 대기업 사무직 자리를 박차고(는 아니지만) 나온 마코. 비록 양다리지만 남친의 청혼을 받아들여 안락한 삶을 누릴 수도 있었고, 회사의 뜻을 순순히 따라 지방으로 전근, 월급 착착 받아가며 당분간 호사를 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은 평소 소극적이던 마코를 과감하게 만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최선의 선택은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니까. 우연한 기회에 카페 기샤르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2005. 2. 16.
호문쿨루스 호문쿨루스 (Yamanoto Hideo 글, 그림 | 대원) 독특한 소재의 만화다. 끔찍하기도 하고. “이런 만화 싫어!”라고 할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이토준치 시리즈나 이나중 탁구부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양분되어 있는 것처럼, 이 만화 역시 금세 매니아층와 혐오그룹이 형성될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매니아가 더 많을 것이다.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영화 “한니발”처럼 끔찍한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인간의 육감(六感)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가설 하에 마루타가 될 사람을 섭외하는 돈 많은 집 자식. 그리고 기꺼이 실험대상이 되려는 한 남자가 등장. 아쉽게도 1편은 육감인지 뭔지 분명 이상 증후를 느끼기 시작한 남자의 환상으로 끝이 난다. 이 만화는 2편이 나온 다음에 발견했어야 하는데… .. 2005. 1. 24.
불가사의한 소년 불가사의한 소년 (Yamashita Kazumi 글,그림 | 대원)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그린 Kazumi Yamashita의 신간, 반갑다. 그림 좋고, 내용 좋고, 두 세 번 반복하여 읽기에도 좋다. 이 진지하고 세심한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 유교수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않았다. 자신과 다른 남의 행동을 보면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되, 절대 판단하지 않는다. “걸프렌즈”에서도 ‘선’과 ‘악’은 모호하게 혼동된다. 이 책 “불가사의한 소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의 원죄는 어차피 씻을 수 없는 것이며, ‘살아있다는 것’이 가장 가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 속의 ‘욕망’은 ‘살아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며, 어쩌면 그 이.. 2005. 1. 1.
섬데이 someday SOMEDAY 섬데이 (Hara Hidenori | 대원) 일찌감치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인데 동네에 새로 책 대여점이 생겨 운 좋게 다시 봤다. 8권 완결. hara hidenori는 “레가타”, “청공”, “내 집으로 와요” 등을 그린 사람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그의 작품은 웬만하면 다 본다, 의 의미다) 중 하나. 그의 작품 속 인물은 너무나 평범하고 다정하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실패, 고민, 좌절을 아주 멋지게 긍정적이 미래와 연결시키는 기발한 재능이 있다. 섬데이(someday)는 대학 졸업반인 카라사와 슈의 취업 일기다. 학교생활, 연애, 아르바이트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이 주위 사람들은 모두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애인까지 취직해버렸으니 남겨진 슈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을까. 그 와중.. 2004.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