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야 하는 딸들
사랑해야 하는 딸들 (FUMI YOSHINAGA 글,그림 | 시공사) “오후”에 연재중인 Fumi Yoshinaga의 단편 5개를 묶어 나온 책. “서양골동 양과자점”으로 유명한 작가다. “서양골동~”도 물론 좋았지만, 흔히 말하는 ‘야오이’를 다룬 내용이 어색하여 그보다는 “아이의 체온”이나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같은 단편을 더 아끼고 있다. “사랑해야 하는 딸들”은 작정하고 정상적인 사랑, 특히 딸과 어머니와, 할머니, 가족간의 사랑을 그렸다. 이 작가의 미적 감각, 섬세한 감정 표현, 유우머, 그리고 어느 순간 던져지는 짠한 감동을 따라갈 만화가는 많지 않을 듯 싶다. 이 책의 소재가 2, 30대 여성에게만 공감과 지지를 받을 것 같아 좀 안타깝지만, 그보다는 지금도 격월간지에 연재중이라, 몇..
2004. 6. 20.
CAFE 알파
CAFE 알파 (Hitoshi Ashinano 글,그림 | 학산문화사) 리뷰만을 믿고 이 만화를 샀다. 행복, 따스함, 잔잔함, 아름다움, 향기… 이 만화의 리뷰에는 이런 단어들이 등장하며 모두들 칭찬 일색인데, 동네 대여점에서는 찾을 수 없어 대형 서점에서 몇 권 구입을 해 버렸다. 집에 가져와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왠지 허무한 느낌이 들었는데, 두 권을 내리 읽을 때까지 계속 같은 느낌이었다. 무슨 만화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만화는 만화방에 죽치고 앉아 읽거나 학교, 지하철 같은 번잡스러운 곳에서 보면 그 느낌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할 것 같다. 흠… 약속이 없어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일요일, 괜히 일찍 잠이 깼을 때,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읽으면 좋으려나...
200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