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규항6

예수전 예수전 (김규항 지음 | 돌베개)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예수'라는 이름이 얼마나 가볍게 불리워지고 있나. 개신교는 '예수' 이름을 빌려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고, 개신교인들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뭐든 저지른 후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진다. 그로 인해 그 이름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심해졌는지 모른다. 저자는 '예수를 각자의 세속적 욕망을 신에게 청탁하는 매우 유능한 중계인쯤'으로 알고 있는 있는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이 책을 쓰고 싶어했다. 그리고 '김규항의 견해'가 아니라, '예수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 '강독' 형식을 채택하여 집필했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김규항의 견해'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마태오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구절씩 적고, 그에 대한 강론을 펼치는데, 기존에.. 2012. 10. 31.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09-15 ‘B급 좌파’ 김규항이 최근 몇 년 간 한겨레21이나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과 그의 블로그(http://gyuhang.net/)에 올린 포스트, 개인적인 일기 등을 묶어 펴낸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이 책을 한 달 넘게 들고 조심스럽게 읽으며 부끄러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건, 당연한 걸까? 그와는 동떨어져 꽤나 오른쪽에 서 있는 나로서는 빚이라도 진 듯, 마음이 불편하다. "자유주의자로 사는 게 편안하면 자유주의자로 살"(p.276)라는 그의 말대로, 오른쪽에 서 있는 것이 불편한 건 아니다. 그에게 ‘진보’란 ‘사회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고, ‘대다수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는 것’(p.187)인데, .. 2010. 12. 5.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 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03-26 내가 김규항 선생을 더 좋아하게 된 건, 그의 블로그에 올라온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글 때문인데(물론 그 포스트 하나 때문 만은 아니지만), 당시 왜 촛불을 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졌는지에 대해 더 명확한 해답이 이 책에 있었다. - 그는 “내 밖의 적과 싸우는 일을 혁명이라 하고, 내 안의 적과 싸우는 일을 영성”이라 말하면서, ‘역사 속에서 혁명과 영성의 편향은 번갈아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그 때문에 “하루에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혁명가가 만들 세상은 위험하며, 혁명을 도외시하는 영성가가 얻을 수 있는 건 제 심리적 평온뿐”이라고 말한다. (p.205) - 더 구체적으로.. 2010. 7. 18.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지승호 지음, 김규항, 박노자, 손석춘, 심상정, 진중권, 한홍구, 홍세화 | 시대의창) 저자인 지승호 씨의 말마따나 "한동안 담론의 영역에서 좌파가 대중적인 인지도나 신뢰 면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인기 있는 칼럼니스트 중에서 한홍구, 박노자, 진중권, 홍세화, 김규항 같은 분들이 전부 좌파"(p.148)다. 2006년 봄부터 2007년 봄까지 이들 칼럼니스트를 포함하여 심상정, 손석춘 씨까지 총 일곱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지승호의 책 표지에는 '10% 부자를 위한 신자유주의 자본 파시즘에 맞선 7인의 지성'이 '90%의 약자를 위한 참 정치를 말한다'고 씌여있다. 누군가에게는 몹시 유혹적인 카피.. 2008. 11. 4.
나는 왜 불온한가 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 (김규항 지음 ㅣ 돌베개) B급 좌파 김규항의 두 번째 칼럼집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이 나라의 젊은 사람들 대부분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먹고 나서 인터넷 세상에 들어가 다들 사회평론가로 활동합니다. 바야흐로 온 국민이 사회평론가인 시절”이라 말하며 “오로지 체제가 제공하는 이슈에 매일 밤 메뚜기 떼처럼 몰려다니며 좀더 근본적인 사회적 모순들을 은폐하는 데 동원”(p.215)되는 ‘밤의 주둥아리’를 향해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 “유식하다 무식하다는 제도 교육의 학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볼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무식한 사람입.. 2006. 1. 30.
B급 좌파 B급 좌파 (김규항 지음 ㅣ 야간비행) 세상을 바꿀 그들의 ‘도량’ 언젠가 몇 번 쯤은 마주친 사람이고, 그때마다 궁금했으며, 워낙 그의 절대적 지지자가 많은 터라 주저 없이 읽기 시작했다. 말로 치자면 최고의 ‘달변’인 그의 글에 빠져들지도 모르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목부터 그렇지만, 그의 글은 전반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게 사실이다. 괜한 현학적 허세를 부리지 않아 읽기에 더없이 편한데도 불구하고, 그가 거침 없이 내뱉는 주장 끝에는, ‘설마 당신,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라든가 ‘이봐, 이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라는 독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정신 세계는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이 나라의 백성들은 온갖 집단주의, 온갖 파시즘의 멍에에.. 2005.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