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1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국사편찬위원회 | EBS 역사채널ⓔ | 북하우스 | 2013-02-28
우당 이회영 선생은 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의 여섯 아들 중 넷째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 이후 그 해 겨울, 우당 일가는 압록강을 건넌다. 현재 시가 600억 원에 달하는 명동일대 땅을 팔아 여섯형제와 그 가족, 식솔까지 60여 명이 만주로 이동한 것이다. “대의가 있는 곳에서 죽을지언정 일제 치하 노예가 되진 않겠다”는 결의에서다. 우당의 가족들은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하고, 재산을 털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다.
“세상의 풍운은 많이 일고 해와 달은 사람을 급급하게 몰아붙이는데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역사채널ⓔ"는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5분동안 보여주는 짧은 동영상이다. 2011년 10월부터 매주 한 편씩 EBS에서 방송하고 있다. 짧고 강렬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동영상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한 설명이다.
우당 이회영의 독립운동으로 시작한 이 책은 후금과 명 사이에서 '기회주의 외교'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 광해군 이야기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전하, 아니되옵니다"라는 말을 일삼는 대간(臺諫), 고려말 영향력이 커지는 환관, 전쟁 이후 억울하게 죽어간 환향여인들, 19세기말 갑오개혁이 되어서야 신분해방을 맞이한 백정들의 이야기도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분없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조선으로 귀향한 일본인 장군 김충선과 200명 부대로 2만여 명의 일본군대를 물리친 의병장 정문부, 그리고 백성을 뒤로한 채 도망가기 바쁜 임금과 사대부들의 만행도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지만, 세상 참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처럼,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2권이 나온다고 하니 찾아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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