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신기주 저 | 북노마드
이 책에서 ‘우리’는 누구일까? 서른 네 가지 ‘우리는 왜’ 중에서, 처음으로 나온 게 “우리는 왜 안철수를 기다렸는가”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우리는 왜 안철수를 기다려야 하는가”. 그러니 안철수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우리’인 건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다음 세대는 199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고, “1990년대 학번세대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386 세력의 대척점에 있다”(p.19)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 때문에,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을 뒤에서부터 읽었다. 그렇게 읽다 보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다 읽었다. 박학다식하고 문장도 좋은 저널리스트의 글인데, 굳이 ‘우리는 왜’라고 하는 바람에 계속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안철수를 기다렸는지, 왜 강남 좌파를 미워하고, 왜 꿈을 착취당하면서도 자본주의를 사랑하는 것인지, 왜 젊은 보수가 되려는 건지, 왜 장하준을 읽었는지, 그리고 또 왜 김연아에 매혹되고, 스티브 잡스를 기억하는지?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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