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려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라
에르베 켐프 저/정혜용 역 | 서해문집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패가 만연하여 “소수지배집단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안, 고작 카스테레오를 훔친 사람들은 1년간 수감”(p.46)된다. 잘 알다시피 이 자본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데다가, (비록 갱단 두목이긴 하지만) 알 카포네가 말한 것처럼 “자본주의는 지배계급이 합법적으로 조직한 강탈 행위”(p.115)다. 사실 현대인들은 자본주의를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아주 잠깐, “2세기를 겨우 넘을까 말까 하는 정도, 그러니까 신석기 혁명 이래로 시작된 인류의 역사에서 2% 정도의 기간 동안만 머물렀”(p.194)을 뿐이다. 자본주의에서 탈출하여 “경제 시스템의 한가운데에 협동조합의 논리를 위치시키”(p.202)며, 이를 위해서 공동의 인식, 투쟁의 연대, 정치의 중계가 필요하다. 느림을 받아들이고, 농업을 부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런 내용을 다루었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모르겠나. 대안이 없겠나. 다만 “행동 주체들이 나뉘어서 아무런 연계 없이 행동”해봤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게 문제다.
책 속 구절: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풍력발전의 장점을 믿던 사람이었다. 우연히 만난 어느 열성적인 생태학자의 경고를 듣고 의심을 품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
"낭비와 과잉 성장의 관점에서 도입되는 재생에너지들은 경쟁력이 없다 .이 재생에너지들은 대양에 떨어뜨리는 몇 방울의 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일관된 에너지 정책의 부재로 인해, 풍력발전기가 지니고 있던 애초의 장점들이 사라졌다." (p.142)
식물성 연료 산업이 스스로 내건 목적을 저버리는 경우들은 꽤 많다. 그 가운데서도 팜유는 가장 왜곡이 심하다. 독립 조사관들이 2003년부터 연달아 내놓고 있는 보고서들을 보면, 팜유 식물성 연료가 에너지와 환경에 가져다주는 이득은 전무하거나 부정적이라는 결론과 만나게 된다. 심지어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는 에너지 효율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판명 났지만, 경작지를 점점 넓혀가는 통에 목축지와 다른 식량 재배지들을 점점 더 아마존 밀림 쪽으로 밀어붙임으로써 개간을 부추기고 있다.
식물성 연료들은 식량 생산보다는 연료 생산에 경작 가능한 땅을 확보함으로써 기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영국에 위치한 구호 단체 옥스팜(Oxfam)의 의견에 의하면 식물성 연료들은 이런 식으로 "1억 명에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렸다." (p.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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