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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파리는 깊다

by mariannne 2013. 5. 29.


파리는 깊다
- 깊은 여행 시리즈 01

고형욱 저 | 사월의책

 

보통의 여행 책은 아니고, 시리즈 이름처럼  ‘깊은 여행’을 안내하는 책이다. 파리도 깊고, 그 곳을 다녀온 작가의 생각도 깊다. 작가는 와인 칼럼니스트, 영화기획자, 음식 비평가로 활동하는 ‘전방위 문화 칼럼니스트’이고, 파리를 지난 20년간 50여 차례 다녀왔다고 하니, 그 내용이 어떨지 짐작이 갈만하다. 
 

이 책은 ‘예술 산책’과 ‘도시 산책’ 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파리 예술 산책”이다. 19세기 몽마르트르에 모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툴르즈-로트렉의 등장부터 그냥 빠져들게 된다.  피카소와 몽마르트르 유명 카바레 ‘라팽 아질’에 모인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우디 앨런의 꿈 같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의 장면이 떠오른다. 문학이어도 좋았겠지만, 파리라는 도시의 미술관을 소개하다보니 미술가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오르세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과 파리의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영화와 사진, 약간의 문학 얘기도 곁들여진다. 아쉬운 건 본문 속에 나오는 사진이 모두 흑백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없는 게 나았으려나.

두 번째 파트는 "파리 도시 산책"이다. 많은 사람이 이쪽에 더 흥미를 느낄 것 같다. 파리의 거리, 서점, 정원, 센느강의 다리, 레스토랑, 카페, 그리고 묘지 이야기다. 작가가 직접 레스토랑 주인과 대화하며 그 곳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여행자로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냔 말인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여러 카테고리의 문화를 이것 저것 섞어 소개할 수 있는 작가의 역량이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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