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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

by mariannne 2007. 11. 24.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
(임원기 저 | 황금부엉이)

얼마전 신문에서, '코스닥 황제주 NHN의 급등으로 최대주주인 이해진 최고 전략담당 임원의 주식평가액은 6,333억 원, 김범수 전 미국법인 대표는 2,313억 원, 그리고 그 밖의 관계자들도 수십 내지 수백 억대의 주식 부자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과연 놀라운 일이긴 하나, '성공'인 건 확실한데, '신화'라는 단어를 쓸 만한지는 모르겠다. 네이버의 독점이 심각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 독점 상태가 불과 몇 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욕을 먹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불과 몇 년'이라지만, 대한민국의 얼마 되지 않은 인터넷 역사 속에서 그 몇 년은 참 길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신화'는 몰라도 '성공'인 것은 확실한 네이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는 네이버의 굴곡의 역사가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역사 스토리에서 네이버의 '비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네이버 스토리"보다는 좀 더 네이버 밀착형의 내용을 담았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NHN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글을 쓰는 내내 참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네이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이해진 CSO, 김범수 대표, 최휘영 대표는 물론, 김정호 롄종(NHN 중국법인) 대표, 천양현 NHN재팬 대표, 남궁훈 이사(NHN USA COO), 이준호 CTO(최고 기술 책임자) 등 NHN의 주요 인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소주잔'을 기울였던 경영자들의 진솔한 스토리를 읽고 있으면, 저자의 네이버에 대한 편애가 느껴진다.

책 중간에는 '인터넷 업계의 삼성'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부디 그냥 '네이버'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 속 구절 :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는 그동안 포털 뉴스에 대해 논란이 되어 왔던 부분들을 총정리한 것이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동안 '~일 것이다'라고 추측되어 온 부분을 사례를 들어가며 정리한 것이다. 여의도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요지는 '국내 인터넷 포털에 실린 메인 기사는 친여권 매체 편향적'이며, '일부 기사 제목이 의도적으로 수정'되고 있고, 또 포털 뉴스의 의제 설정이 '공공성보다는 선정성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에 해당되지 않는 포털 뉴스가 통제받지 않는 '언론'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포털 뉴스에 대한 법률적, 제도적 규제 장치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보고서에는 포괄적으로 인터넷 포털이라고 다루고는 있었지만  포털 1위이자 검색 점유율 70%가 넘는 네이버가 주된 대상이라고 여겨진다.
이에 대해 네이버를 운영 중인 NHN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가 나온 지 나흘이 지난 22일 '포털 뉴스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반론문을 공지사항에 올렸다. NHN은 여의도연구소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중략)

네이버는 '기사 제목 수정' 사례 자체를 부정하고 여의도연구소 측이 사례로 든 "한나라당 의원들 'DJ는 거인' "이란 제목이 "한나라당 의원 'DJ 생가는 초라' "라는 제목으로 변경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의도연구소가 메인 기사에서 조 · 중 · 동 기사는 10%만 노출되는데 반해 연합 · 노컷 · 오마이 · 프레시안 등은 약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정부 비판적인 데일리안, 업코리아 등의 언론은 메인 기사 배치가 전무했다고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합뉴스 등 실시간 속보성 기사의 비중이 높으며 많이 배치되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여의도연구소에서 근거로 제시한 자료에서 오히려 네이버 뉴스가 언론사의 기사들을 골고루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여의도연구소의 '포털 3사 · 고정 기사 출처 비교' 자료에 따르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마이데일리, 머니투데이 등이 상위 출처로 올라와 있으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최상위 출처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뉴스의 공공성 외면과 선정적 기사 배치 논란과 관련해 여의도연구소 측이 예시로 든 '메구미 부친 방한' 등의 뉴스가 외면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화면을 보여 주며 '메구미 부친' 관련 뉴스가 주요 뉴스로 분류되어 있고 가장 많이 본 정치 뉴스에도 포함되어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네이버가 지적한 포털 뉴스 공급 조건 사례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여의도연구소 측에서도 '다른 포털사'였다고 인정하고, 관련 보고서 내용을 정정했다.
"포털 뉴스에 대한 비판이 사실과는 다른 주장이나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반론문 마지막 부분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p.3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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