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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숫자로 경영하라

by mariannne 2010. 6. 20.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 회계로 경영을 말한다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07-17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 연재한 글에 새로운 내용을 보태어 나온 책이다. '숫자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회계 전문가' 입장에서 썼고, 주간지에 연재한 글이니만큼 그 당시의 경제 · 경영 이슈를 되짚어보는 사례 연구가 대부분이다. '철저하게 수치에 의존해 기업의 성과를 기록하고 이를 경영에 응용하는 것'은 좋지만, 숫자라는 것에 얼마나 무시무시한 함정이 숨겨져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활자나 숫자에 숨겨 놓은 비밀은 아무나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글이라는데,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2008년 멜라민 파동 당시를 되돌아보며 기업이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옳은 것인지, 미국에서는 '부정적 뉴스'를 더 많이 공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한 것처럼 쉬운 사례도 있다. '시가평가제도'가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불만에 대한 필자의 의견, 성과평가와 적정보상, 스톡옵션에 대한 합리적 판단("카드를 만든 후 그냥 잘라버리라"는 은행 직원의 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다), 보물선 금괴 탐사 인양 소식에 폭등한 동아건설의 주식 사례들도 이해하기 쉬운 것들이다. 반면 2007년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 시 일어난 교환사채 발행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제표에 부채로 표시하지 않았다는 '풋옵션'은 좀 골치아픈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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