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소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

by mariannne 2008. 6. 29.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
(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제목부터 너무 '칙릿'스러운 소설.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하는 남자는 분명 잘생겼을 것이고, '나'는 그 외모에 홀려 간이고 쓸개고 다 빼어주면서도, 그렇게 주기만 하는 게 '진짜 사랑'이려니 할 것이다. 짐작과 크게 다르지 내용의 표제작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랄라고 한다"에서 좀 실망하고, 두 번째 소설인 "대천사"에서도 감흥이 없었지만, "오늘의 커피" "서른 살이 된 롤리타" "키티 부인" "불륜 세일즈"로 가면서는 왠지 즐거웠다. 21세기, 도시인 일상의 '구태의연함'과 '찌질함' 따위를 너무나 재치있게 묘사했고, "허니문"에 가서는 절정을 이루었다. 작가의 재치와 발랄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비슷비슷한 나이에 비슷비슷한 일상을 다루는 작가들 사이에서도 왠지 기대가 되는 작가다. 먼저 나온 소설인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가 "모던보이"의 원작이라니, 당장 읽어봐야겠다.

'[리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기들의 도서관  (0) 2008.08.15
유쾌한 하녀 마리사  (0) 2008.08.0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0) 2008.06.29
7월 24일 거리  (0) 2008.06.18
마미야 형제  (0) 2008.06.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