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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오후 네 시

by mariannne 2002. 4. 13.


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 지음 ㅣ 열린책들)

아멜리 노통의 작품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그녀의 작품은 대체로… 1. 일단 짧아서 좋다. 2. 쉽게 읽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3. ‘나’와 ‘내 안의 나’, 그리고 ‘타인’의 존재라는 주제가 마음에 든다. 생각해보면, 오후 네시마다 찾아오는 베르나댕은 우리 주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추측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그의 삶과 죽음의 의미는 아멜의 입으로만 설명되니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삶’이라는 것이 정말 어떤 한 인간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지… 각자가 추측해 보는 것도 좋겠다. 번역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느낀건지, 아멜 부부의 말투는 꼭 삼, 사십대의 젊은 부부같다. 처음부터 그 느낌을 의도한 것일까… 이를테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부부가 여전히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음 따위. 새로운 환경을 찾아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부부, 그리고 불청객… 이런 몇 가지 이미지를 접하니, 오래 전에 읽은 최윤의 ‘숲속의 빈터’라는 작품이 생각났다. 밑의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영화 ‘퍼니게임’이나 ‘엑스파일’도 연상이 되는 소설이다. 아무튼 묘하고, 모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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