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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너무나 느긋한 휴식 스케쥴

by mariannne 2004. 7. 9.

너무나 느긋한 휴식 스케줄
(이종은 저 | 리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해봤자, 많은 사람들이 이래 저래 망설이게 마련이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저자는 타이밍 적절하게 대학원 논문을 마치고 1년 동안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 세계 여행을 떠났단다. 고지식하고, 소심하며, 너무나 평범한 여성. 그래서 넓은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신기도 하고, 버겁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며, 의심이 들고 못마땅할 때도 많았다.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에 모든 얘기를 담으려니 약간은 겉도는 이야기다. 언제 떠났는지, 언제 돌아왔는지, 책 속에서는 1년이란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태국, 캄보디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안도라,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중국, 홍콩에 다녀온 이야기인데, 자세한 내용은 없고, 주요 여행지에서 본 것들, 만난 사람들, 느낀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만 집어 넣었다. 문체는 감상적이고, 상당히 여성스럽다. 솔직하고, 여유로운 여행기다. 여름이니, 한 번쯤 읽어볼 만도 하다. 읽다가, 진짜 떠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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