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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제자입니까

by mariannne 2005. 4. 11.

제자입니까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저 | 두란노)

저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회에 부임했을 때 교인은 184명에 불과했다. 밤낮으로 일에 몰두하여 2년 만에 600명으로, 3배나 교세를 확장시켰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듯 싶었지만 어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의 응답을 받는다. “너는 코카콜라 회사가 코카콜라를 파는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리더스 다이제스트사가 잡지와 책을 파는 것과 똑 같은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중략) 너는 자라나고 있질 않다. 네 생각에 네가 교인 수를 200명에서 600명으로 늘렸다고 해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살이 쪄 가는 것이다.”(p.114~115)

이 책은 10년도 더 전에 읽었는데, 갑자기 위의 내용이 생각나 구입하려고 찾아 보니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역시 한 번 읽기 시작하니 강력한 메시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괜/찮/다/고 믿어왔던 많은 것들이 얼마나 교만이었는지 알게 되거니와 근본적인 믿음의 뿌리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꾸짖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성경 이외의 종교 관련 서적은 잘 읽지 않지만, 이 책 만큼은 두고두고 읽고 싶다. 책을 덮는 순간 그 내용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방만해져버리는 삶을 늘 추스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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