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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개를 위한 스테이크

by mariannne 2005. 6. 11.


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저/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 디자인하우스)

몇 년 전에 나와 꽤나 유명세를 탄 책 인가보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구입하려 했지만 품절.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하도 재밌다 하여 무슨 책인가 궁금했는데,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류의 풍자 에세이다. ‘그 웃음 속에 스민 깊은 페이소스까지 눈치챘다면 아마도 당신은 ‘인생’이 뭔지 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설명처럼, 이 책에 나오는 진실과 농담, 허구를 구별하는 센스를 가진 사람, 인생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집에 가져가기 위해 ‘우리 집 개 프란치를 위해 포장 해 주세요’라고 하니,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뼈다귀까지 넣어준다. 그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스테이크 싸 갖고 오기 전략을 세워야 하는 현실("개를 위한 스테이크"). 선물 받은 초콜릿에 곰팡이가 피어 있어 물어 물어 거슬러 올라가니 수십 년 전 자신이 누군가에게 선물한 초콜릿이라는 에피소드("초콜릿에 왜 곰팡이가 생겼을까?") 등 40여 개의 즐거운 에세이가 있다. 사실 대단히 재미있어 배꼽을 잡을 정도는 아니고, 작가의 재치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다. 몹시 우울한 주말에 읽는다면 기분이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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