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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핑퐁 PingPong

by mariannne 2006. 9. 24.


핑퐁 PingPong
(박민규 저 | 창비)

사람들은 ‘핑퐁’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서, 이 책이 탁구에 관한 위대한 기록임을 짐작할 수 있을까. 나는 생각하지 못했다. ‘핑퐁’이 탁구에 관한 얘기건 어쨌건 간에 박민규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온라인 주문 후 배송도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인근 서점에서 샀다. 읽어보니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에서의 ‘야구’처럼 생뚱맞은 ‘탁구’ 얘기같기도 하고, 후루야의 “시가테라”나 “두더지”를 연상시키는 우울한 왕따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전 소설처럼 재미있고, 또 황당하다. 굳이 따지자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보다는 “지구영웅전설”에 가깝고.

너무 맞아서 두개골에 금이 간 적도 있는 ‘못’과, 세트로 왕따를 당하는 ‘모아이’는 맞다 지쳐 휴식하는 벌판에서 ‘탁구대’를 만난다. 그리고 결국은 인류를 언인스톨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두고 탁구 시합을 한다. 이게 줄거리다. 오늘도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게 다행일 뿐이다. 이런 책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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