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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22

몰타의 매 몰타의 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3 대실 해밋 저/고정아 역 | 열린책들 | 원서 : The Maltese Falcon 이야기의 배경은 192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 무대는 스페이드 & 아처 탐정사무소다. 스페이드와 아처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사이 정도 되나 싶었는데, 이야기 시작과 함께 마일스 아처는 의뢰인의 요청으로 한 남자를 미행하다 총에 맞아 사망한다. 그리하여 사무소 이름은 '스페이드 탐정사무소'로 바뀌고, 샘 스페이드 혼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몰타의 매'라는 중요한 물건을 찾아 쫓고 쫓기는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과 협박을 해대지만 우리의 탐정 샘 스페이드는 특유의 뻔뻔함과 대담함으로 맞서며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1920년대라 당연히 휴대폰따위.. 2012. 6. 18.
화차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저/이영미 역 | 문학동네 400쪽이 넘는 소설을 한나절동안 읽으면서 지루한 줄을 몰랐다. 소문대로다.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선균(소설에서는 비중이 거의 없다)과 김민희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지만, 그게 별로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어느 날 휴직중인 혼마 형사를 찾아온 건 갑자기 사라져버린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먼 친척 가즈야였다. 혼마 형사는 그녀를 찾아다니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을 해결해나가는데, 가즈야는 그녀의 비밀을 알자마자 화를 내며 다시는 혼마를 찾아오지 않는다. 세키네 쇼코는 사실 세키네 쇼코가 아니었고, 진짜 쇼코의 사연도 구구절절했지만, 가짜 쇼코 역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내다 가즈야를 만난 것이었다.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건 시대상을 잘 반영한 것이기.. 2012. 5. 27.
제로의 초점 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저/양억관 역 | 이상북스 | 원서 : ゼロの焦点 일본에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아버지’, ‘일본 문학의 거인’으로 불린다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 ‘사회파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중에서도 사회적 배경과 동기를 중요시한 작품을 말한다(고 한다). 최근 영화로 개봉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 역시 그런 류. “제로의 초점”은 사회파 추리소설답게 사회상을 잘 반영한 것이긴 한데, 1992년에 84세 나이로 사망한 작가가 활동하던 시기는 이미 수십 년 전이라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선 한 번 보고 결혼을 결심하고, 전보로 사망통지를 받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 정보 검색 없이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는 게 어찌나 조심스럽고 더디던지…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 2012. 3. 29.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미야베 미유키 저/김해용 역 | 황매 | 원서 : 今夜は眠れない 미야베 미유키 초기작으로, 예기치못한 5억엔의 유산을 받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 소설만으로는 미미여사(미야베 미유키의 별칭)의 진가를 알 수 없는데, 상속인-피상속인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풀어가는 사람이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그 친구라는 좀 때문이다(조숙하고 똘똘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중학생인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고, 막판에 반전이 있어 재미를 준다. 2011. 12. 5.
대답은 필요 없어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미유키 저/한희선 역 | 북스피어 | 원서 : 返事はいらない "모방범"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 소설집. 미야베 미유키는 미스테리물 분야에서는 일본 최고 인기 작가지만 이 단편집은 초기작이라 그런지 특별하지 않고 다른 작가의 작품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역시 흥미진진하고 읽기에 즐거운 것은 사실. 도쿄 여성의 단면을 보여준 "배신하지 마"가 흥미로웠다. 2011. 11. 28.
제3의 시효 제3의 시효 (원서 : 第三の時效 )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노블마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단편추리소설집. F현 경찰청 소속 형사과 사람들의 범죄 사건 해결기로 짧고 명쾌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이며 지루한 줄을 모르게 한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들에는 '냉혈한' 내지는 '인간미 없어보이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대개가 '휴머니즘'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결국은 훈훈해지는 그런 스토리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나보다. 2011. 10. 24.
종신 검시관 종신 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종신 검시관 구라이시의 활약상을 그린 단편 소설집. ‘검시관’은 사체의 부검을 통해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는-C.S.I 라스베가스의 로빈스나 마이애미의 알렉스 같은-사람이지만 L현경 수사과의 검시관 구라이시(50대 초반)는 매일 밤 술집을 전전하며 취해있으면서도 사건 현장에서 형사 못지 않은 추리력과 정확한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해내는 놀라운 존재다. 누가 봐도 뻔한 자살에 대해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도, 17년 간격으로 발생한 세 사건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10 년 전 한 달 정도 부하직원이었던 하루에의 자살을 의심한 것도, ‘자랑스러운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자살을 할 리 없다’며 조사한 것도 검시관 구라이시다. 가볍고 재미있는, 더 .. 2011.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