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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18

파리 여자, 서울 여자 파리 여자, 서울 여자 (심우찬 저 | 시공사) 모든 여자에게는, 아니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좋은 점만 나열하다 보면 그 사람이 아주 멋져 보일 수 있고, 나쁜 점만 따지고 들면 심각하게 골치 아픈 인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혜안이 없으면 진리를 볼 수 없으니, 들을 귀 있는 자만 들으라 했던가.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 먹기에 따라 세상은 180도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이 온통 파랗다는 얘기. 이토록 멋진 페미니스트가 있을까. 이십 년 이상을 한국에서 살고, 또 이십 년 가까이 파리에서 살고 있는 패션 칼럼니스트 심우찬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여자들’이라 믿고 있으며, 책을 통해 자.. 2004. 10. 31.
파리의 투안 두옹 파리의 투안 두옹 (김상수 | 김아트인스티튜트퍼블리싱) 내가 읽은 건 이 표지의 책이 아니라, 1998년에 나온 초판 “파리의 투안 두옹”이다. 그 이후 몇 년 동안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최근 산뜻한 표지의 개정판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전의, 그러니까 1998년에 나온 책을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매력적이다. 사진도 글도. 화장기 없이 해맑게 웃던 19세의 소녀, 베트남계 프랑스인 투안 두옹은 이제 20대 후반일 것이고, 의대를 지망하던 학생이 어느새 꿈대로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글만으로 추측하자면, 그녀는 곱고 바르게 자라났으며, 작은 일에 감동하고, 상처도 받는, 그야말로 순수함의 결정체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 그때의 그 순수함도 많이 훼손되었겠지만. 작가 김상수는 파리의 지하철 역에.. 2004. 5. 27.
파리로 가다 파리로 가다 (아사다 지로 저 | 대교베텔스만) “철도원” 때문에 아사다 지로가 좋아져서 “장미 도둑” “낯선 아내에게” “은빛 비” “프리즌 호텔” 등을 읽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소설을 잘 안 읽게 된데다가, 게다가 두 권이나(!)되는 소설을 읽은 적이 거의 없지만, 작가 때문에, 그리고 닷새나 되는 설 연휴 덕분에 “파리로 가다”를 읽게 됐다. 표지에 정확히 적힌 것처럼 ‘유쾌한 장편소설’. 설정부터가 아주 흥미롭다. 도산 직전의 여행사에서 기획한 9박 10일간의 파리 여행. 한 팀(포지티브)은 백오십만 엔, 또 다른 한 팀(네거티브)은 이십만 엔이라는 엄청나게 차이 나는 돈을 내고 같은 호텔에 묶게 된다. 여행객들은 저마다 한아름의 사연과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불륜 .. 2004. 1. 23.
파리의 보물창고 파리의 보물창고 : 공상소년소녀가 떠나는 파리 뒷골목 탐험 (박은희 글/이경인,박은희 사진 | 바이널VINYL) uguf.com을 처음 방문한 건 몇 달 전이다. 멋진 비쥬얼에 음악도 끝내주는 사이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낯선 네비게이션 때문에 두 세 번 방문했다가 그곳에 익숙해지기를 포기했는데…(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게으른 사용자임) 홈페이지의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길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책도 홈페이지처럼 낯설고 독특한 편집이다. 내용은 파리로 유학을 떠난 부부의 생활 이야기. 이름하여 “공상 소년소녀가 떠나는 파리 뒷골목 탐험”이다. 다큐멘터리 작가 홍하상의 라는 책과 다른 것은, 프랑스 전역 대신 파리의 구석 구석만을 누볐으며, 글은 조금이고 책 전체가 사진으로 꽉꽉 찼.. 200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