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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11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 세계문학전집-003 레프 톨스토이 저/박형규 역 | 문학동네 | 원제 : Анна Каренина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블론스키 집안은 남편이 가정교사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이 알려져 어수선하고, 집안의 안주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녀를 위로하러 온 시누이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나중에야 그녀는 “나는 그때 남편을 버리고 다시 한번 삶을 고쳐 시작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는 정말로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시누이인 안나 카레니나가 사랑을 따라간 것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안나를 비난한다. 어째서일까? 도대체 내가 더 .. 2013. 2. 20.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김난주 역 | 문학동네 확실히 이전보다는 하루키 호감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 "1Q84"도 남들이 열광하는 만큼 좋지는 않았다. 새로 출간된 에세이 걸작선 다섯권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권 사서 읽었는데, 이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2, 3'(백암 출판사)보다 감흥이 떨어진다. 같은 내용의 글이면서, 제본과 편집 상태와 디자인은 훨씬 좋은데도 말이다. 이전에 나온 수필집 세 권을 소장하고 있어서 새로 나온 에세이 걸작선 다섯권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일일이 비교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에는 일부 새로 추가된 글이 있다고 한다. 그.. 2012. 11. 30.
에브리맨 에브리맨 필립 로스 저/정영목 역 | 문학동네 | 원제 : Everyman 책을 사놓고, 읽기도 전에 기대에 부풀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 소설은, 대체 어떤 건가. 에브리맨은, 보통 사람을 말한다. 누구나 에브리맨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일하고, 은퇴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죽음은 도처에 있지만 젊었을 때 그것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충수가 터지고 복막염에 걸려 이틀 동안 의식을 놓았다 찾았다 하면서도 의사에게 “언제 퇴원하죠? 1967년 가을을 놓치고 있잖아요”라고 물을 수 있는 게 젊음이다. –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모든 걸 다 놓칠 뻔했는데.”(p.47~48) 종.. 2012. 9. 1.
집착 집착 아니 에르노 저/정혜용 역 | 문학동네 | 원서 : L'Occupation “단순한 열정”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다. 한 권으로 내놓기엔 너무 짧은 소설이다. 원제인 “L’Occupation”을 ‘집착’이라고 번역하긴 좀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 제목이긴 하다. 이혼녀인 주인공은 남자친구 W의 동거 제의를 거절했고, W는 ‘다른 여자’와 살겠다고 얘기한다. W의 새 애인은 47세의 여교수다. 새 애인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 W에게 집착과 질투를 느끼며 어쩔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소설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아니 에르노답게 심리 묘사가 리얼하다. 하지만 이런 정서, 이해는 가지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