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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7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김신회 지음 | 넥서스BOOKS) 무지하게 쏟아져나오는 각종 여행 서적 중에서, 요즘은 특히 음식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셰프 김문정의 "스페인은 맛있다!", 요리 연구가 장미성의 "런던 미각" 등이 앞으로 읽고 싶은 책들. "도쿄 싱글 식탁"은 시간 날 때마다 도쿄를 여행하는 한 젊은 방송작가의 여행기로, 30대 싱글이 홀로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일본 음식, 맛집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소박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정겹다. 2009. 8. 23.
안녕! 도쿄 - 내 맘대로 살아보기! three momths in Toyko 안녕! 도쿄 - 내 맘대로 살아보기! three momths in Toyko (김소영 지음 | 넥서스BOOKS) 월급에 중독된 보통의 직장인이 갑자기 직장을 때려치우고('그만둔다'는 표현보다 훨씬 마음에 와닿는다) 외국으로 가, 몇 달 간 그 곳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본다, 는 설정은 얼마나 달콤한가. "이국에서의 일상은 그 자체가 여행이고,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책 속 구절처럼 그 곳의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 나라 음식을 먹고, 시간을 내서 그 나라의 지방을 여행하는... 십 수년 간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주는 얼마간의 휴식! 이 책에는 상상할 수 있는 그만큼의 달콤함이 녹아 있다. 일본이나 일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나라 문화를 비평하고, 음식.. 2009. 6. 9.
카페 도쿄 카페 도쿄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지극히 사적이고 감성적인 카페 탐방기 저자는, "너는 커피가 왜 좋으니?"라는 질문에, '커피 향도 좋지만, 그 사이로 진하게 느껴지는 사람 냄새가 나는 눈물나도록 좋다'고 대답하며, '타인과의 벽을 쉽게 허물지 못하는' 저자에게 '소통의 가능성'을 선물하는 게 커피고, 도쿄는 '그 사실을 처음으로 일깨워준 도시'(p.7)라고 한다.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리의 스노우캣"같은 여유로운 이야기나, "힙 카페"같은 스타일리시한 화보도 좋아할테고, 커피 향기 폴폴 풍기는 이 책에도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카페 도쿄"는 도쿄의 골목마다 자리잡은 작은 커피 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지극히 사적이고 감상적인 카페 탐방기다.. 2008. 6. 9.
동경만경 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저 | 은행나무) 도쿄만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그린 소설이다. 책 소개 페이지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 소설에는 ‘정말 사랑’이 없다. 이런 정서에 어떻게 몰입해야 할까. ‘바보 같은 짓을 하다 멀리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에 돌아다보면’ ‘한심스러워 하는 얼굴’ 혹은 ‘따분해하는 얼굴’(p.235)로 상대방을 쳐다보는 고등학생이 그냥 나이만 먹어버린 듯한 캐릭터가 이 소설의 중심에 있다. 그게 미오(료코)다. 주인공 료스케는 마리를 향해 ‘그녀가 굉장히 좋은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단정한 마리의 옆모습을 아무리 쳐다봐도 역시 그 이상의 느낌이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p.47)고 생.. 2006. 10. 4.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저 | 시공사) 8박 9일간의 도쿄 여행기 솔직히 말하면, 인기란 게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팬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우일, 현태준의 팬이라면 이 책이 몹시 즐거울 것이다. 그들과 코드가 맞는 사람, 이를테면 헌책방, 중고만화, CD, 애니메이션, 장난감, 프리마켓(flea market) 따위에 관심이 많다거나, 일본 여행을 몇 번 해 봤지만 도쿄 뒷골목 구석구석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겠다. 하지만, 평소 이우일의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나는 사실 팬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한 책이다. 8박 9일간의 도쿄 여행 후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재능이다. 그만큼 많이 보고, 많.. 2006. 7. 9.
도쿄기담집 도쿄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연달아 읽은 세 권이 우연찮게도 모두 일본 소설이다. 바나나, 가오리에 이어 이번에는 5년 만에 나왔다는 하루키의 단편집. 제목이 “도쿄 기담집”이라 왠지 ‘괴담’일 것 같았는데, 하루키의 이전 단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어차피 그의 소설은 대부분이 기담이니까. 연기처럼 사라졌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사람들, 자신의 일부분(이를 테면 갑작스레 ‘아들’을 잃는다든가, 다른 건 정상인데 자신의 ‘이름’만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든가, ‘금방 가겠다’고 전화 한 남편이 사라진다든가 하는)을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기이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 게 하루키 소설의 특징이다. 이를테면 ‘뭔가 딱히 집어 낼 수 없는 하나의 요소가 상실되어 기.. 2006. 4. 16.
도쿄 타워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ㅣ 소담출판사)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 – 에쿠니 가오리식 감성의 첫 문장이다. ‘2005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는 “도쿄 타워”. 다시 한 번 가오리 열풍이 불었나 보다. 하긴, 그녀의 소설은 나오는 것 마다 인기지만. 도쿄 타워를 바라보며 자라난 스무 살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사랑… 이라고 하면 너무 진부한가. 그 사랑의 상대가 스무살이나 많은 ‘아줌마’라면? 이 어처구니 없는 ‘불륜 행각’을 가오리만의 감각으로 포장하니 ‘작품’이 된다. 사실 그렇게 열광할 만한 소설이 아닌데도 말이다. “냉정과 열정사이”부터 이어져 온 그녀의 짧고 건조한 문체는 여전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당히 ‘쿨’한 상태를 멋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특.. 2006.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