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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문학9

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정이현 (지은이) | 창비 | 2013-07-05 "달콤한 나의 도시"와 "오늘의 거짓말"을 읽고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이후의 책들은 좀 시시하다. 작가가 경험한 것 이상의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학번, 8학군, 강남, 아파트, 중산층, 졸부, 살갑지는 않지만 '끔찍하게 미워한 적도 없'는 가족들... 그렇게 맴돈다. 한번 듣거나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지혜, 틱 장애가 있는 준모, 부모를 떠나 부자 할머니 집에서 눈치 보며 살게 된 세미. 이 세 친구는 중학교때 만나 고등학교까지 항상 함께였다. 단짝이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고3의 여름, 그들에게 한 사건이 일어났고, 셋은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게 된다. .. 2015. 10. 21.
공무도하 공무도하 김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09-10-06 짐작과는 다른 소설이다. 왜 제목이 ‘공무도하’인가. 이 소설에는 한국매일신문 사회부 기자 문정수, 일 년에 몇 권 인문 서적을 내는 작은 출판사 편집자 노목희, 문정수가 어쩌다 알게 된 소방관 박옥출, 노목희가 과거에 알고 지낸 대학선배 장철수, 아들을 잃은 오금자와 딸을 잃은 방천석 등이 등장한다. 창야, 해망군, 뱀섬은 그들의 과거이며 현재다. 미래일 수는 없어 보인다. 기승전결 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 그로 인한 죽음, 그리고 남아있는 산 자들의 모습이 이 책에 있다. ‘공무도하가’는 고조선 시대에 물에 빠져 죽은 백수광부의 죽음을 슬퍼하는 노래이고,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과 남아서 그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2013. 11. 7.
지식인의 서재 지식인의 서재-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은이) | 전영건 (사진) | 행성B잎새 | 2011-05-18 책에 대한 책을 읽었다. 안 그래도 책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묵직한데, 내 짐은 고민 축에도 못 낄 지경이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수십 권이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몇 년은 더 둬야겠다. 작가 한정원이 만난 열 다섯명의 애서가는 저마다 엄청난 독서력(讀書力)을 갖고 있다. 솟대예술작가 이안수의 서재는 헤이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모티브원'이다. 손님과 함께 공유하는 1만 2천 권의 책은 그야말로 '책의 숲'을 이룬다. 김용택은 젊었을 때 도스트예프스키 전집을 읽은 이후 13년 동안 1년에 1백 권이 넘는 책을 읽다가 시인이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과학.. 2013. 10. 30.
여덟 단어 여덟 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은이) | 북하우스 | 2013-05-20 "책은 도끼다"의 지은이 박웅현의 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강의 내용을 묶어 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이야기, 올바른 삶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덟 가지 키워드,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등으로 풀었다. 자존. 나를 중히 여기는 것.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는 것.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본질.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리처드 파인먼) 고전. 고전을 궁금해하세요. 클래식을 당신 밖에 살게 하지 마세요. 견(見).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현재. 여러분은 어떤가.. 2013. 8. 11.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07-23 책 표지를 보면 저자가 에펠탑 앞에서 한 손에 바게뜨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검정색 긴 부츠를 신고 베레모까지 썼다. 책의 내용과는 컨셉이 다른 사진이라고 미리 말하고 싶다. 과도한 설정이다. 이 책은 전직 아나운서 손미나가 개인적인 상처 끝에 오랫동안 꿈꾼 ‘파리’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다.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운명과도 같이 ‘소설 집필’에 빠져든다. 소설 구상에 관한 내용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서른 후반이니 ‘성장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삶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에 서 있는 그녀다. 그녀가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하며 .. 2013. 8. 5.
프로방스, 프로방스 프로방스, 프로방스- 풍경과 예술, 역사와 일상이 하나가 되는 곳 정기범 (지은이) | 스타일북스 | 2011-08-10 프랑스에 오래 살아봐서 프랑스를 잘 아는 여행 작가의 여행안내서.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18개 도시를 4개의 테마로 나누어 소개했다. 아비뇽, 니스, 마르세유, 엑상 프로방스 같은 잘 알려진 도시도 있고, 망통, 오랑주, 앙티브처럼 생소한 도시도 있다. 피카소, 고흐, 세잔, 르누아르가 살면서 작품을 남긴 아름다운 도시를 여행하기 위한 좋은 안내서다. 각 도시에 대한 사연과 함께 관광청의 안내를 받아 방문한 마을의 구석구석, 숙박, 음식점 등 자세한 정보가 있다. 2013. 7. 30.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정이현 (지은이) | 톨 | 2012-05-09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공통 주제를 갖긴 하지만, 결국은 각자 다른 내용의 글을 썼다. 정이현의 소설 부제는 ‘연인들’이고, 알랭 드 보통은 ‘한 남자’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소설의 서문에서 왜 “정이현은 (처절한 비극 또는 해피엔딩의) 어느 한 쪽의 상투적 결말을 선택하기엔 매우 영리하고 흥미진진한 작가다”라고 했을까? 이렇게 상투적인 결말이 또 있나? 1980년대 태어난 주인공 남녀의 평범한 가정사와 평범한 연애, 그리고 평범한 이별까지의 이야기다. 너무 평범해서 마치 자신의 과거를 들킨 것처럼 민망할 정도다. ‘사랑의 고통이 가슴 아프게 묘사’되어 있다? 어디에? 차라리 그런 걸 모르고 .. 201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