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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여덟 단어

by mariannne 2013. 8. 11.

 

 
여덟 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은이) | 북하우스 | 2013-05-20

"책은 도끼다"의 지은이 박웅현의 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강의 내용을 묶어 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이야기, 올바른 삶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덟 가지 키워드,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등으로 풀었다.

 

자존. 나를 중히 여기는 것.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는 것.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본질.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리처드 파인먼)

고전. 고전을 궁금해하세요. 클래식을 당신 밖에 살게 하지 마세요.

견(見).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현재. 여러분은 어떤가요? 삶을 달리기만 하나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삶을 경주로만 봅니다.

권위.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소통.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게 제일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

인생. 하지만 모든 인생은 다 다릅니다. 만약 모퉁이 다음에 기다릴 것을 알고 살아간다면 다람쥐 쳇바퀴와 다를 게 없는 삶일거에요.

 

가장 마음에 드는 강의는 '인생'에 관한 것이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 보왕삼매론

 

지은이가 고창 선운사에서 본 '보석 같은 글귀'는 내 마음도 사로잡았다. 중국 명나라 때 묘협이라는 스님이 불자들에게 말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도, 직업도 차선, 차차선의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인생들의 선택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필(期必)을 버려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늘 기필코 이루어내라는 말만 들어본 제게 기필을 버리라는 말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세요.

 

최근엔 젊은 사람들에게 '꿈 꾸지 말라'는 강의를 합니다. [...] 꾸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면서 삽시다. 교수가 되고 말 테야, 큰 사람이 될 거야, 꼭 대기업에 취직해 임원이 되겠어, 연봉 3억을 받겠어, 이런 꿈 좀 꾸지 말고 말입니다.

[...]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꿈 꾸지 말라고 해서, 날줄이 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다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p.226~227)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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