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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회·정치·역사60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2 강준만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 2014-06-13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제목을 보고 책을 샀는데, 읽다보니 부제(또는 시리즈 제목)인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2"이 진짜 제목이라는 걸 깨달았다. 강준만 교수가 쓴 것이고, 제목이 그래서 그런지 이 나라의 부조리에 대해 따져 쓴 사회학 서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 모든 일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론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이 출간된 게 2014년 6월이라, 책의 앞부분은 세월호를 둘러싼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할애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각종 인재(人災)가 잦아 '삼류국가'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 '압축성장' 때문이다.. 2016. 11. 16.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홍구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09-03-31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한홍구 교수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강의한 내용을 그대로 펴낸 책이다. 당시는 이명박 집권 초기였고, 촛불집회 이후 '역사의 진보'를 믿는 역사학자들로서는 '민주주의'의 퇴보를 우려할만큼 당혹스러운 시기를 맞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몇 년간이 걱정스러웠을 때였다. (그게 이후 4년, 거기에 또 5년 더 연장될 거라는 걸 그땐 알았을까?) 한홍구 교수가 말하는 한국현대사의 8가지 쟁점은 이런 것들이다. 2004년 등장한 뉴라이트 세력과 건국절 논란, 함량 미달의 간첩 조작 사건, 늘 공사중인 '토건대한민국', 우파가 주도한 제헌헌법에 담긴 급진적인 공공정신과 현.. 2016. 9. 4.
거꾸로 읽는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l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은이) | 푸른나무 | 2008-06-05 1988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지금까지 개정, 증보를 거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내가 읽은 책은 2003년 판이라, 지금은 좀 더 많은 내용이 보태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에서 다룬 세계사의 주요 사건은 모두 20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21세기인 지금 돌이켜보면 20세기는 숨가쁘고 초조하기 그지 없는 100년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22세기가 되어 지금을 돌아봐도 핵개발이나 방사능 유출, 환경 재앙, 여전한 인종 갈등과 전쟁, IS의 테러 등으로 무시무시한 100년이라고 평가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 2016. 8. 21.
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3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EBS 역사채널ⓔ (지은이) | 북하우스 | 2014-12-08 19세기 후반, 크리스마스가 조선 땅에 소개된다. 1896년 "독립신문"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이미 '명절'이라고 표현했단다. 1926년에는 윤심덕이 "싼타크로쓰"라는 우리나라 최초 캐럴송도 발표했다. 그런데 / 1930년대 불어온 모던 열풍"월급쟁이들 헛바람 내는 토산(한국만의) 크리스마스이브" - 조선일보, 1936년 12월 25일"간악한 상인들이 (연말)보너스 덕분에 조금 무거워진 샐러리맨의 주머니를 노리는 상책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매일신보, 1936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는 그 의미가 급속하게 퇴색하기 시작했다. (p.241) 그런거였다. 들어오자마자 퇴색된 크리스마스는, 이미 193.. 2016. 7. 10.
정의의 적들 정의의 적들 표창원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14-02-28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이 뭔가 거창한데, 여기에서 '정의의 적들'이란 '범죄자들'을 말하는 것이고, '보통 범죄자'를 포함해 특히 더욱 정의와 동떨어진 '권력형 범죄자'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라는 표창원 씨(이제, 어제부터는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이다)가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기사를 묶어낸 책으로, 그는 "논란이나 화제를 불러 모았던 범죄 사건과 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 과정을 '정의'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p.13)하면서 '법 앞의 평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법 앞에서 평등하지 못한' 수많은 사례를 읽고 있자면, 당연히 한숨만 나온다. 대부분 사건이 유명한 것이라, 그동안 이 .. 2016. 4. 15.
지식 e - 시즌 3 지식 e - 시즌 3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은이) | 북하우스 | 2008-07-30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智識) e" 시리즈는 2007년 4월에 첫 책이 나왔고, 최근에 나온 건 2013년 5월에 출간된 8권이다. 앞으로도 나올런지는 잘 모르겠다. 'EBS지식채널e' 제작팀에서 방송용으로 만든 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여기에 설명글을 덧붙여 만든 게 이 책 시리즈다. 같은 컨셉트로 'EBS 역사채널e'에서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만든 "역사 e" 시리즈도 있다. "역사 e"는 2014년 12월에 3권이 나왔다. 두 시리즈는, 마음같아선 한꺼번에 다 사서 읽고 싶을 정도로 좋다. 지식은 지식인데, 가슴으로 읽는 것이라니, 왜 그런가? 생각할 거리를 .. 2015. 10. 7.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이수광 (지은이)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07-16 조선시대라고 예외일까. 남녀가 함께 살아가니 스캔들도 있고, 치정 사건도 있고, 동성 연애, 근친, 색광증 이야기도 생겨난다. 제목처럼 '조선을 뒤흔든' 사건은 몇 개 안되지만, 어쨌거나 조선시대에도 흥미로운 연애 사건은 있었다. 세조의 후궁이면서 과감하게도 그 조카 귀성군 이준에게 언문으로 연서(戀書)를 써 보낸 궁녀 덕중. 세조가 '호방한' 성격이긴 하나 그 잔혹함은 여전하다는 걸 몰랐을까? 편지를 전달한 환관들은 박살형(죽을 때까지 때리는 형벌)을, 덕중 자신은 교수형을 당한다. 여자의 미모를 평가할 때 인색한 사관들이 "조선왕조실록"에 자색이 있다고 기록할 정도로 .. 2015.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