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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차트를 버리고 가치를 택하라

by mariannne 2007. 10. 7.

차트를 버리고 가치를 택하라 : 직장인ㆍ투자자를 위한 재무제표 특강  
(패러다임 투자 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가치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해 재무재표를 읽는 법에서부터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을 그 어느 책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기술한 책이다. 허나, 책의 제목처럼 뭐 꼭 차트를 버릴 필요가 있겠나. 차트로 말하자면, "차트의 기술"이나 "80% 승률의 차트기법"따위의 내용으로 '차트'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도 꼭 '차트'만을 내세운 건 아니다. "차트를 버리고 가치를 택하라'는 이 책의 저자 역시 처음에는 '차트'로 시작해 '실적매매'와 '재료(재료가 될 만한 신제품 개발 등의 기사)에 의한 매매'를 거쳤다. 사실 '장기투자'는 기본이지만, '기다리면 돌아오는 건 반토막 아니면 깡통뿐'이라고 코웃음치는 사람도 있다. 데이 트레이닝이라고 돈을 못 벌겠는가. 게다가 시카고 투자컨설팅 김진민 대표는 '주가는 기업가치의 반영이 아니라 집단심리의 반영'이라고 하며 '사람들이 많이 사서 오르면 그게 우량주'이고, '내재가치 운운하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우량주를 장기보유했다가 손해 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한국의 주식 부자들" 중에서)고 한다. 각설하고, 이 책의 주장은 '가치투자'를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와 각종 지표를 공부한 후 기업을 분석하자는 얘기다. 재무제표가 어렵다는 선입견에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 이 책의 재미있는 예를 통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방법을 통해 기본을 먼저 공부한 후, 이 책을 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자, 그럼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에 해당되는 부분을 먼저 읽는 게 좋을지, 아닐지는 각자 판단하자.  

책 속 구절 :
황소가든이 제조업체라고 가정하면 주방은 공장입니다. 원재료인 고기를 육회, 한우불고기라는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곳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고기절단기라는 기게장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고요. 반면 식탁, 정수기는 생산이 아닌 육회와 한우불고기, 소주 판매를 위해 사용되는 비품에 해당될 것입니다. 즉, 육회와 한우불고기라는 제품생산에 사용된다면 기계장치, 그렇지 않고 판매 및 관리활동에 사용된다면 비품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중략)
고기를 육회, 한우불고기로 만들어서 마진 붙여서 팔면 황소가든의 매출액이 됩니다. 하지만 식탁, 정수기는 육회, 한우불고기 만들기 위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므로 매출액이 될 수는 없겠지요. 즉, 영업활동에 도움을 주려고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매입채무라고 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략) 그래서 회계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사면서 외상한 것은 매입채무, 재고자산 이외의 토지나 건물, 기계장치, 식탁, 정수기 등을 사면서 외상한 것은 미지급금이라고 쓰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p.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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