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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생활의 발견, 파리

by mariannne 2011. 6. 21.


생활의 발견, 파리: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야기
황주연 지음 | 시지락

몇 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그 낭만적인 도시와 개념 충만한 사람들에 대해 쓴 유학생의 글들은 너무나 많기도 하고, 대부분 재미도 있다.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은, 저자가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재미’보다는 미술관과 미술작품 감상같은 지루한(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물론 절대 지루하지 않을)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 외의 내용도 확실히 여타 명랑한 책들과는 다르다. 먼저 1960년대 프랑스 키치가수 ‘클로드 프랑수아’ 이야기로 시작하여, 프랑스 관료주의와 그것을 빗댄 아스테릭스 만화 컷을 소개하고, 파리의 집 없는 사람들(우리로 치면 노숙자일까? 그들은 에스데에프-S.D.F, Sans Domicile Fixe, 주거지가 명확치 않은 사람-라고 한다), 거리에 널려 있는 개똥, 교통 신호등을 무시하는 사람들, 수도원, 에펠탑, 센느를 가로지르는 유람선, 하수구에 대해 얘기하고, 그 다음은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관람기로 이어진다. 좀 다른 파리 감상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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