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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런던 미각

by mariannne 2010. 1. 12.

런던 미각 (장미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한 건 제이미 올리버와 고든 렘지같은 스타들 덕이겠지만, 요리연구가 장미성의 "런던 미각"을 읽고 나면 그보다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그런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런던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듬뿍 배어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 리치먼드의 산책길과 초콜릿 케이크, 식초와 소금을 뿌려 먹는 감자칩 '솔트앤드비기너', 해머스미스의 올드 펍,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 홍차 한 포트와 뜨거운 스콘 2개, 버터와 클로티드 크림, 딸기잼으로 구성된 크림티와 그 유명한 애프터눈티, 집에서 굽는 치즈케이크, 버러 마켓에서 맛보는 '로스트치킨을 하듯 각종 소시지를 빙빙 돌려가며 로즈마리 향이 배도록 구워낸 소시지를 꼬치에서 쑥 뽑아 올려주는 소시지 햄버거', 피시마켓의 다방커피, 벨벳같은 매쉬포테이토, 할머니들이 마시는 기네스 맥주 등... 저자가 런던에서 숨쉬면서 행복했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책 속 구절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영국 전통 요리를 먹으려면 펍으로 가야 한다. 영국 요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있던가, 뭐가 도대체 영국 전통 요리일까, 하고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올 정도로 일상에서는 영국 요리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펍에 가면 피시앤드칩스부터 시작해 파이를 올렸거나 덤플링이라 부르는 밀가루 완자가 든 스튜, 으깬 감자에 생선살을 넣고 노릇하게 부쳐낸 피시 케이크, 매쉬드 포테이토에 올린 영국 소시지, 재킷 포테이토 등등의 정통 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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