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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어려운 마케팅 쉬운 브랜딩

by mariannne 2001. 7. 25.

어려운 마케팅 쉬운 브랜딩 (김주호 | 시대의창)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삼성이 '애니콜'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왔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애니콜이 처음 나왔을 때는 '삼성 애니콜'이었지만 이미 브랜드 파워 1위가 되어버린 애니콜은 더이상 삼성에 기댈 필요가 없게 되어 그냥 ‘애니콜’이라는 브랜드가 된 지 오래.
1925년 미국의 시장 점유율 1위 상표들의 대부분은 1985년에도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코카콜라, 아이보리 비누, 립톤티, 캘로그, 허쉬 초콜릿 등이 그것. 우리 나라에도 박카스D가 30년, 샘표 간장이 40년, 활명수가 100년을 이끌어 왔으며 새우깡, 부라보콘 등의 브랜드는 새 과자, 새 아이스크림이 아무리 나와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쯤되면 한 번 톱 브랜드는 영원한 톱 브랜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텐데… 그 판세가 바뀌게 되는 것은 인터넷 브랜드가 등장하기 때문. 미국의 경우, 물론 음료는 코카콜라, 비누는 아이보리, 통조림은 델몬트가 여전히 1위이지만 전체 브랜드의 가치를 따졌을 때, 코카콜라에 이어 MS, IBM, 인텔, 노키아, GE, 포드, 디즈니, 맥도널드 순인 것.

이 책은 제목에서 전하는 것처럼 ‘브랜딩’에 관한 중요성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모기업과는 상관없이, 브랜드의 이미지에 따라 소비자가 움직이고 있는데(물론 모기업이 어디냐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가 업되기도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브랜딩의 가치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브랜드가 곧 회사이름이며 브랜드 하나면 이미 한 번은 클릭!하며 사이트를 찾아오기 때문.

마케팅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도대체 마케팅이 무엇인지 맛이나 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재미있게 다가온다. 물론 마케팅 부서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되리라 본다. 무엇보다 국내 현상을 분석, 실례를 많이 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 속 구절 :
 ... 브랜드 자산이 높은 장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어 작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코카나무에서 원료를 추출했기 때문에 코카콜라이며, 맥도널드는 맥도널드를 창립한 형제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디즈니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보리도 깨끗하다는 의미인 '상아(ivory)'의 영문 표기일 뿐이며 성공한 인터넷 서점 아마존도 누구나 아는 강(river)의 이름이 아니던가. 이를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성공한 이들은 네이밍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브랜드 파워는 결코 단기간에 이룩되지 않으며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작명에 이만큼 돈을 섰으니 이젠 뭔가 되겠지' 생각하는 회사에서는 장수하는 브랜드가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더구나 그런 회사일수록 단기적인 매출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아 실무 경영진이 소신껏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을 펼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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