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과 짜장면 배달

CRM과 짜장면 배달 (박성수 | 시대의창)

CRM을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의 1, 2부는 버리고 3부만 읽는 것이 좋겠다. 1, 2부를 읽다보면 도대체 이 책이 CRM에 관한 책인지, 세상사는 지혜를 말해주는 책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하나하나 다 옳은 글이고 주옥같은 말씀이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CRM과 관련이 있는 글인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못참을 듯. 진정한 CRM을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CRM을 잘 알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저자가 일반인에게 CRM을 쉽게 알리고자 쓴 글이지만 실제로 3부로 들어가면 쉽게 읽히는 수준을 넘어선다. '용팔이'와의 담화는 물론 재미있고, 쉽게 다가오지만, 그건 그것이고 내용은 내용일 뿐. 도표로 설명된 부분도 몹시 난해하다. 한 마디로 마음이 앞섰다는 느낌.
제목과 표지가 흡인력이 있어 '아, CRM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은 마케팅의 성공이라 볼 수 있으니, 이것만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이 책은 CRM에 쉽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싶다. 오히려 CRM을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첫 관문으로 읽는 게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