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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여자로 태어나 대기업에서 별따기

by mariannne 2008. 6. 5.

여자로 태어나 대기업에서 별따기
(이택금 저 | 김영사)


'스튜어디스 출신 국내 최초의 대기업 임원'이라는 이택금 대한항공 전 수석사무장의 성공 스토리. 읽지 않아도 내용이 대충 짐작 가는 책이지만, 하늘색 표지와 저자의 단아한 외모에 끌려 읽고 말았다. '여자로 태어나...'라는 타이틀이나, '여자는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여자는 대형 사고를 치지 않는다' '여자는 허황된 욕심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이 시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모르겠지만, 당시로서는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너무도 단단히 붙어 있었을테고, 다행히도 그녀에게 그 '여성성'은 '방패'가 아니라 '도전의 발판'이었음이 분명하다. 1972년 대한항공 공채 14기로 입사한 그녀는 33년간 스튜어디스로 근무했고, 지난 2005년 인천~로스앤젤레스 왕복 비행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여러 번 달았다. 수십년 간의 현장 경험으로 얻은 교훈은 얼마나 많을까. 1989년에는 트리폴리에서 80여 명의 탑승객이 사망하는 항공 사고가 발생했고, 1997년에는 친동생이 식물인간이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겪었다. '최초의 여성'이라는 이유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독자로서는 흥미진진한 사건들도 읽을 수 있다. 손님이 2캐럿 다이아 반지를 화장길 변기에 빠뜨렸을 때 어떻게 했는지, 가방 속 돈 봉투를 잃어버린 손님이 있을 때(분명히 주위 승객이 가져갔겠지만, 고객을 의심할 수는 없으니 난감할 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호노룰루행 비행기에서 300인 명 중 240인분의 식사만 싣고 출발해 60명이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의 삶이 정말 좋아보인다. 실제로는 엄격하고 냉정한 상사였을지 몰라도.

책 속 구절 :
- 부하직원의 능력을 신뢰하라. 그가 일을 잘 못하는 것은 리더인 당신의 책임이다.
- 정확히 지시하라. 지시할 때는 이해하기 쉽게 말하라.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목적), 가장 중점을 둘 요소는 무엇인지(핵심), 어떻게 해야 하는지(방법),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위험) 알려주라. 그래야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다.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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