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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컴퓨터·인터넷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 2판

by mariannne 2008. 3. 13.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 2판
(스티브 크룩 저 ㅣ 대웅출판사)

웹기획, 웹디자인, 웹유저빌러티에 관한 책. 2001년에 초판을, 이번에는 2판을 읽었는데, 2006년에 나온 2판은 초판과는 내용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소장하고 있지 않아 비교할 수도 없고, 6년 반 만에 다시 읽는 건 새로 읽는 것과 다름 없어 새 마음으로 읽었다. 급변하는 웹 환경에 맞추어 내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 책 부제가 "절대 불변의 웹유저빌러티 원칙"이니,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는 이거다. "사용자를 고민에 빠뜨리지 말라". 책의 원제처럼 "Don't Make Me Think"를 주장하는 것이다. 클릭이 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헷갈리게 하지 말고, 불필요한 단어는 삭제하고,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네비게이션을 명확히 하고, 사이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로고 주변에 태그 라인을 써 주는 것 등. 최근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웹 액세서빌러티(WA, web accessibility, 웹 접근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나와있으니, 웹 개발 관련 부서에서는 꼭 참고하는 게 좋겠다.

특히 디자이너와 마케터, 개발자가 모여 유저빌러티 회의를 하느라 시간낭비를 하지 말고, 실제 사용자를 앉혀 놓고 '유저빌러티 테스트'(UT, 사용성 테스트)를 하라는 권유를 하는데, 웹개발팀의 유저빌러티 회의에 관한 묘사가 재미있다.

- 디자이너 캐럴라인 : 제품 리스트에 풀다운 메뉴를 쓰면 좋겠어요.
- 개발자 밥 : 사용자들은 풀다운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희 아버지도 풀다운이 있는 사이트에는 두 번 다시 방문하지 않으신 답니다.
- 디자이너 캐럴라인 : 글쎄요. 사람들 대부분이 풀다운을 꺼려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풀다운 메뉴를 쓰면 공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잖아요. (그럼 더 좋은 대안이라도 있냐?)
- 마케팅 담당자 릭 : 풀다운 메뉴에 관한 연구 데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아십니까?
- 개발자 밥 : 리모트 서버 기반에서 ASP 페이지를 가져올 때 풀다운 메뉴를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프로젝트 매니저 킴 : (아 정말 짱난다) 그럼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풀다운 메뉴를 한 번 시도해 볼까요? (p.183~184)

책 속 구절 :
디자이너는 웬만해선 관례적 형식을 적용하길 꺼립니다. 디자이너들은 관례적인 형식을 적용할만한 기회가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는 다시 뜯어고치고 싶어하지요. 왜 그럴까요? 한물 간 형식을 재탕하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롭고 다른 형식을 창조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상을 타거나 연봉이 높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관레적인 형식만을 잘 사용해 가지고는 어림없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죠. [...]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고안한 새 형식을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감탄할 만큼 훌륭하다고 평가하면 그때 과감히 새 형식을 적용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익숙한 관례적 형식을 따르세요. (p.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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