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컴퓨터·인터넷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by mariannne 2007. 8. 26.

유튜브 혁명, UCC의 미래
(간다 도시야키 | 위즈나인 WIZ9)

2006년 10월, 구글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창업한 지 불과 2년도 안된 기업’이 16억 5천 만 달러(약 1조 5,800억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팔린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관련 비디오 사이트 분야의 압도적 승자’라는 유튜브는 구글, 야후 등 대기업의 동영상 서비스를 뛰어 넘어 지금도 역시 승승장구 중이다. 텍스트와 달리 '동영상'은 세계 공통의 언어인 '몸짓'을 전달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UCC다.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전 세계의 수 많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중에서도 유튜브가 독보적일 수 있는 그 힘은 무엇일까. 일본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에서 유튜브의 매력은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1. 대용량 동영상을 무료로 업로드 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
2. 방대한 작품을 검색할 수 있게 하는 태그 기능
3. 동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공유 기능
4. 임베디드 태그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스피어 활용
5. 광고는 자제
6. 까다롭지 않은 저작권 보호 대책

사실 별 게 없다. 사이트를 이용해 보면,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알 수 있을 뿐, 대단한 특이점을 발견할 순 없다. 보이지 않는 기술의 차별화와 기업 철학 등이 그 힘일까. 이 책에서도 대단한 내용을 발견할 순 없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분석했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덧붙여 미디어의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짐작할 만한 내용이지만, 짧고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어 읽어 볼 만 하다.

대한민국에서도 UCC가 인기다. 동영상 뿐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등 모든 장르를 포함한 ‘사용자가 생산하는 컨텐츠’를 의미하는 UCC는 사실 전에도 있었지만, 동영상 업로드의 대중화를 통해 더욱 분명해 진 것 같다. 국내에서의 유튜브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이나 일본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중 5.2%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고 1인당 이용 빈도와 시청 시간은 이미 미국을 웃도는 수준’(p.35)이라고 한다.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UCC의 힘을 이해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튜브를 이해하는 것은 UCC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책 속 구절 :

인터넷 검색 단어의 법칙성이란 말도 있듯이 유튜브도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포르노 용어’에 의한 검색이 이루어져 그에 적합한 컨테츠가 주로 히트함으로써 체재 시간과 인기가 상승하는 구조를 볼 수 있었다. (중략)

그러나 2006년 초에 유튜브의 인기를 더욱 상승시킨 것은 유튜브에 관심을 보내던 성인 컨텐츠 판매업자의 샘플 영상이었다. 성인 컨텐츠 업자들의 미디어에 대한 후각은 너무도 민감하다. 당초 업자들에게 유튜브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도메인을 빼앗은 ‘침략자’였지만, 이들은 유튜브가 자신들의 컨텐츠로 링크를 걸어주는 ‘동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유튜브 이용자수의 증가와 더불어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영상도 사이트에 올라가면서 현재는 신고 버튼이 마련되어 영상물의 신속한 삭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불법이긴 해도 흥미로운 작품은 ‘신고’ 버튼이 아닌 ‘공유’ 버튼을 눌러서 친구에게 소개하는 ‘유튜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효과는 절대적이다. (p.41~43)

성인 영상 업계가 유튜브를 프로모션의 매체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기득권의 약탈자’를 ‘동지’로 바꿨듯이 일본의 텔레비전 업계는 텔레비전과 접점을 지닌 미디어와 상호연동성(interoperability)을 갖는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음반업계가 좋은 예다. 일본의 음악 저작권 단체는 또 다시 매출 부진 현황의 이유가 인터넷의 불법 파일 교환에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들은 저작권 친해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복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PC와 MP3 플레이어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양산헀다. 결국 이에 따라 소비자는 새로운 음악체험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이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
그들은 유형의 매체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만 매달렸다. 그들의 판단은 결국 정규 다운로드 서비스의 도입을 지연시켜 기회비용만 증가시킨 것은 아닐까? (p.74~7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