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비소설

서재 결혼 시키기

by mariannne 2002. 11. 19.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저 | 지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서가에 꽂힌 책>이 참 인상적이라, <서재 결혼시키기> 역시 주저없이 읽게 됐다. 밑에 서평을 쓰신 분은, 하드 커버가 페이퍼백으로, '반양장본'이라는 가당치 않은 이름으로 나와 분노했지만, 나는 하드 커버를 보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요즘 나오는 매끈매끈한 표지와 번쩍거리는 종이의 무게에 짓눌린 탓일까... 누런 종이의 가볍디 가벼운 이 책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서재 결혼시키기>라 하여, 부부의 책을 합치는 과정을 자세히 적은 줄 알았는데, 그 내용은 여러개의 에세이 중 한개('책의 결혼')의 제목의 변형일 뿐이다. 제목만으로, 많은 애서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

한 마디로 말해, 어렸을 때부터 활자와 단어에 열광하는 가족들 틈에서 자라나, 그에 버금가는 남편을 만나, 계속하여 책에 묻혀 살아가는 이야기. 수없이 나오는 단어의 조합과 책 소개들은 대부분 모르는 단어에, 모르는 책들이라 참으로 아쉬웠다.

읽은책 이야기로 치면, <장정일의 독서일기>나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가 더 친근감이 있고, 서재 이야기로 치면,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가 더 놀랍고 재밌지만, 책을 끔찍히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겠다.

'[리뷰]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오에서 삶으로  (0) 2003.04.14
지구별 여행자  (0) 2003.01.06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0) 2002.11.12
쓸모없는 여자  (0) 2002.07.19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0) 2002.06.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