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소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by mariannne 2002. 12. 22.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저 | 북@북스)

존 그리샴의 소설은 처음이다.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영화로 보면 될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는 별 매력이 없는 작가였다. 해가 거듭될 수록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는 게 너무 멋없어진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상큼한 표지의 이 책을 발견했고, '어디 한 번... '하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주말,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주말 오후, 푹신한 쇼파에 푹 파묻혀 이 책을 읽었다. 

주인공 루터는 늘 반복되는 난리 법석에 쓸 데 없이 6천달러까지 소비되는 '크리스마스'를 건너뛰려 했다. 트리도 없고, 장식도 없고, 선물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원했다. 나무에 줄전구를 달지도 않았고, 지붕에 프로스티를 세우지도 않았고, 매년 구입했던 경찰 달력과 소방관 생크림케이크도 사지 않는...그리고 열흘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에 가려고 했다. 생각은 참 좋았다. 

이 소설은 금새 영화화 될 듯 싶다. 주인공들의 제스츄어나 대사가 헐리우드 배우들에 의해 바로 눈앞에서 재현되는 느낌이 든다. 내년 겨울방학 즈음엔 극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참, 이 책의 큰 단점이라면, 역자후기 부분에서 줄거리를 모두 다 말해버렸다는 것이다. 역자와 출판사의 큰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책을 읽는 독자도 있겠지만, 역자 후기부터 읽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영화를 보기 전, '식스 센스'의 결말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먼저 읽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리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드보일드 하드 럭  (0) 2003.05.11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0) 2002.12.29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0) 2002.09.01
장밋빛 인생  (0) 2002.08.27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2.08.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