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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이건희 에세이 -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by mariannne 2007. 3. 4.



이건희 에세이 -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저ㅣ동아일보사)

1997년, 이건희 에세이

1997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이건희 회장의 글을 묶어 낸 책이다. 10년 전의 일인데도 참 달라진 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까지 등장했다’(p.156)라든지 ‘아직 애티가 흐르는 컴퓨터 천재 빌게이츠는…’(p.149)같은 문구文句 몇 개만 아니라면 올 초에 신문에 연재한 내용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평소 신조로, 언론이나 책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것들인데, 앞으론 천재 한 사람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릴 거라는 ‘인재 경영’이나 기업의 ‘국제화’를 넘어선 ‘초국적 경영’, ‘지구촌 경영’ 따위, 그리고 자동차 사업, 디자인, 시간 경쟁력, 기록 문화에 대한 평소의 지론들이 모두 실려 있다. 범인(凡人)의 말이라면 흘려 들을 것도 이건희 회장의 말이라면 주옥 같은 교훈이 될 수 있다. 그냥 ‘말’이 아니라 이미 ‘실천’하여 보여주었거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실천되었을 내용이기 때문이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오만한 제목 역시,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를 보며 “이게 우리 기술로 만든 다리다. 대단하재?”라고 묻는 친구 홍사덕에게 “이놈아, 생각 좀 하면서 세상을 봐라. 한강은 장차 통일되면 화물선이 다닐 강이다, 다리 한복판 교각은 좀 길게 잡았어야 할 것 아이가?”라고 말한, 잘 알려진 그의 '비범'한 일화에서 따 온 것이다.

책 속 구절 :
사회에서나 기업에서나 어떤 일을 잘했을 때 상을 준다. 잘하는 사람은 격려를 받으면 더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을 잘못한다는 것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가능한 한 벌 주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특별히 ‘저 사람을 키우려면 자극이 필요하겠다.’하는 경우가 아니면 질책하는 것도 삼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벌을 받으면 사고와 행동이 오그라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삼성의 경영자들에게 신상필벌(信賞必罰) 아닌 신상필상(信賞必賞)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P.29)

기업이 돈을 버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비용을 줄이는 분모(分母) 경영과 파이를 키우는 분자(分子) 경영이 그것이다.
먼저 분모 경영의 예를 들어 보자. 지금까지 100을 투입해 150을 산출해 왔다면, 그 단위당 생산성은 150/100, 즉 1.5가 된다. 그런데 이 단위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량을 50으로 줄여 80을 산출한다면, 이 때의 단위당 생산성은 80.50, 즉 1.6이 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량을 줄인 결과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다소 소극적인 경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분자 경영의 방법을 보자. 이 방법은 단위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투입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단위당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적극적인 경영 방법이다. 지금까지의 투입량을 100에서 120으로 증가시켜 200을 산출한다면, 그 단위당 생산성은 200/120, 즉 1.67이 되고, 이는 앞의 효율성 극대화 방법보다 단위당 생산성을 0.07만큼 더 거둔 결과가 된다. 0.07이라면 작은 수치지만 대량 생산 시스템 아래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수치다. (p.1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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