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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재미있는 회계여행

by mariannne 2007. 6. 2.


재미있는 회계여행
(정헌석 저 ㅣ 김영사)

책의 반은 회계에 관한 내용이고, 나머지 반은 회계와는 전혀 상관 없는 상식 정보로 채워졌다. '회계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고 서슴없이 다음 단계인 대학 수준의 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저자의 의도대로, 비유를 통해 회계의 개념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 "자산, 부채 및 자본은 영원히 존속하는 세라믹 찻잔인 데 반해, 수익과 비용은 그때그때 쓰고 버리는 종이컵이다. 여러해살이 식물에 비해 봄에 싹이 나 가을이면 시들어버리는 한해살이풀에나 비교할까. 그러기에 이들은 발생된 후 잘못되면 취소나 정정은 있을지언정 자산이나 부채와 같은 감소가 없다."(p.120) " '자당께선' 하면 상대방의 어머니요, '선비께서는' 하고 운을 떼면 듣는 사람의 모친이 세상을 떠난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장모 운운하면 두말할 나위 없이 아내의 생모로 알아들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의 의미도 정확하고 그 구분도 뚜렷해 실수할 리 없거니와 정중하기까지 하다. 예법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돈에 관한 이야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중략) 판매 후 현금을 받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외상인 경우에는 더욱더 분명한 용어가 필요하다. 단순히 외상이라고만 말하면 받을 것인지 갚아야 할 것인지가 애매하다. 마치 어머니 하면 어느 어머니를 가르키는지 애매한 것과 같다. 이에 대해 회계에서는 상품을 판매해 받을 것은 '외상매출금', 갚아야 할 것은 '외상매입금'으로 뚜렷하게 구분한다."(p.16, 18)

김영사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망설임없이 선택했고, 과연 기대만큼 '재미있는 회계여행'이었다. 회계의 역사와 기본원리, 기업의 재무재표, 대차대조표의 의미, 원가 개념, CEO를 위한 회계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회계 용어가 이런 것이구나' 정도의 지식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원가와 비용, 손익분기점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과 함께 "재무제표를  읽으면 기업이 보인다"와 "팀장 재무학"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 구절 :
한편 수익과 비용은 다른 계정과 달리 이미 대가로 돈을 받았거나, 돈을 썼거나 물자가 소비되었으면 생명이 끝난다.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는 사라진다. 단지 이익이 났나 손실이 났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참고로 파악할 뿐이며, 계산이 끝나면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이다. 수익계정과 비용계정은 수명이 길어봤자 일 년을 넘기지 못한다. 발생하는 해에 한 번 쓰고 버리고 해가 바뀌면 새로 만든다. 실제로는 이미 없어져 죽어 이는 계정이나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금액의 숫자만 결산에 이용하는 참고계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름만의 계정이란 뜻에서 '명목계정'이라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자산, 부채 및 자본은 영원히 존속하는 세라믹 찻잔인 데 반해, 수익과 비용은 그때그때 쓰고 버리는 종이컵이다. 여러해살이 식물에 비해 봄에 싹이 나 가을이면 시들어버리는 한해살이풀에나 비교할까. 그러기에 이들은 발생된 후 잘못되면 취소나 정정은 있을지언정 자산이나 부채와 같은 감소가 없다.(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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