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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백년식당

by mariannne 2023. 1. 6.

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 기행
박찬일,노중훈 공저 | 중앙m&b | 2014년 11월

글 잘쓰는 요리사 박찬일이 우리나라 노포를 소개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0년만 되어도 노포 축에 들 정도로 개개 식당의 역사가 짧다. 제목이 '백년식당'이긴 하지만, 당연히 100년 된 식당은 없고, 그래도 50년 정도는 된 집들을 취재했다. 노포이므로 음식이 맛있는 집이고(저자는 "맛이 없는데 살아남은 집은 없다"고 말한다), 보통은 주인이 직접 일하고, 직원들은 장기 근속한다. 대개의 노포가 깨끗한 편이란다. 

이 책에 소개된 노포 중 이미 가 본 집은 중구에 있는 잼배옥과 평안도족발집, 종로에 있는 청진옥까지 세 곳이다. 가보고 싶은 집은 육개장 파는 대구 옛집식당, 돼지국밥 파는 부산 할매국밥, 순대국밥 파는 제주 광명식당, 냉면 파는 서울 우래옥, 부원면옥, 빈대떡 파는 서울 종로 열차집, 추어탕 파는 서울 용금옥과 대구 상주식당, 연탄불에서 고기 굽는 마포 연남서서갈비, 암소갈비 파는 부산 해운대소문난암소갈비, 선술집인 부산 서면 마라톤집, 갈칫국 파는 제주 도라지 식당 등이다. 영업점이 아니고 오래된 공장인 부산 삼진어묵과 포항 제일국수공장도 소개되었는데, 물론 그것들도 유혹적이다. 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은, 의외로, 전남 순천에 있는 빵집이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내용이 알찬 책이고, 제대로 된 기록이 없는 노포를 소개한 것이니 만큼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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