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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화

만화로 읽는 부자들의 사회학

by mariannne 2016. 3. 17.



만화로 읽는 부자들의 사회학   

미셀 팽송 & 모니크 팽송-샤를로 (지은이) | 마리옹 몽테뉴 (그림) 

양영란 (옮긴이) | 홍세화 (해제) | 갈라파고스 | 2015-08-14  


부자란 무엇인가? 재산 총액이 얼마일 때부터 부자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만큼 돈이 있다면 모두 부자가 되는 걸까? 이 책은 부자로 가는 길을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미셀 팽송과 모니크 팽송-사를로 부부는 '부의 대물림'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세상'을 말하고 있다. 

부자란 경제자본 뿐아니라 문화자본, 사회자본과 가족자본, 상징자본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자본만으로도 중산층이고 부자일 수 있지만, 이 책에서 부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문화자본
6. 당신은 주요 국가기관의 등용문인 그랑제콜들(에나, 폴리테크닉, 시앙스포) 가운데 적어도 한군데에 다니고 있습니까, 혹은 졸업생입니까?
7. 당신의 부모님은 어렸을 때 당신을 정기적으로 박물관에 데려갔습니까? 
8. 당신은 적어도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연극, 음악회 또는 오페라에 갑니까?
9. 당신은 예술품이나 골동품을 구입합니까?
10. 당신은 적어도 2개 이상의 외국어를 할 수 있습니까?


사회자본과 가족자본
11. 당신은 증조부님의 성함을 알고 있습니까?
13. 당신은 일주일에 적어도 2회 이상 저녁 모임에 참석합니까?(주최 측으로 혹은 초대손님으로)


상징자본
16. 당신은 상류사회 인명록(그게 뭔지도 모른다면, 즉시 아니오에 표시하는 것이 시간을 버는 방법입니다)에 등재되어 있습니까?
19. 당신은 자선단체의 적극적인 회원입니까?

 

부자들은 이미 태어날때부터 부자라서, 근로소득이 아니라 금융소득으로 계속 부를 유지하면서 경제자본 아닌 문화자본, 사회자본 따위를 축적하기 때문에, 그저 돈만 많다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팽송 부부가 우연히 알게된 필리프라는 남자가 로또에 당첨되어 2,000만 유로(약 260억 원)를 갖게 된 후 마주치게 된 현실의 벽을 그렸다. 저자들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부는 헥시스 코르포렐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깊숙히 체화"된다고 말하면서, "정치가들과 사업 경영자들은 같은 집단에 속해서 서로 빈번하게 교류하는데, 이들은 모두 자기들이 속한 계층 간의 연대의식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하는 셈"(p.139)이라고 한다. 프랑스 사회학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겠나. 한국의 억만장자 74%가 ‘금수저'이고, 세습 부자가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는 뉴스가 나온 게 며칠 전이다. 세상 어디서나 부자들이 구축한 성(城)은 튼튼한 모양인지, 프랑스의 부부 사회학자는 부자들의 '연대의식'을 본보기로 삼으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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